국제대회 ‘유럽 투잡선수의 진실’

올림픽 보다 보면 유럽 선수들 중 직업이 경찰관이나 군인으로 소개되는 선수들이 꽤 많죠.

실제로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이탈리아 선수 314명 가운데 무려 193명이 경찰 또는 군인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선수들은 축구, 배구, 농구, 수구, 골프, 테니스 등 상업스포츠 종목의 프로선수들이 대부분이니, 사실상 비인기종목(펜싱, 양궁, 사격, 유도, 역도, 체조, 다이빙, 탁구, 배드민턴 등)의 경우 선수단 전부 내지 8~9할이 군경인 것이죠.

<p>올림픽 보다 보면 유럽 선수들 중 직업이 경찰관이나 군인으로 소개되는 선수들이 꽤 많죠.실제로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이탈리아 선수 314명 가운데 무려 193명이 경찰 또는 군인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선수들은 축구, 배구, 농구, 수구, 골프, 테니스 등 상업스포츠 종목의 프로선수들이 대부분이니, 사실상 비인기종목(펜싱, 양궁, 사격, 유도, 역도, 체조, 다이빙, 탁구, 배드민턴 등)의 경우 선수단 전부 내지 8~9할이 군경인 것이죠. 그런데 말이 경찰, 군인이지 사실 이 사람들은 그냥 군경에 고용된 전문 운동선수입니다. 방송에서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그냥 직업이 경찰관이네 군인이네 하다보니 일각에서는 이 선수들이 마치 본업은 따로 있으면서 취미로 운동하는 걸로 착각해서 유럽은 생활체육이 어쩌고 하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이건 Corpi Sportivi라는 이탈리아의 엘리트 체육인 양성·지원 정책입니다.이탈리아에서는 전국대회나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17~35세의 선수들을 국가에서 직접 경찰이나 군인으로 선발하여 경찰, 군인의 급여를 주고 훈련시설과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엘리트 체육인들을 육성합니다. 이들은 군경의 월급을 받지만 명목상의 군경일 뿐이어서 기초적인 훈련/교육 외엔 그냥 운동선수로서 훈련하고 대회 출전하는게 일과입니다.군과 경찰에 각 4개씩 팀이 있고 작년부터는 이탈리아 소방청도 팀을 신설하여 선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CS Esercito (육군), GS Marina Militare (해군), CS Aeronautica Militare (공군), CS Carabinieri (총기병대)- GS Fiamme Oro (국가경찰), GS Fiamme Gialle (재무경찰), GS Forestale (산림경찰), GS Fiamme Azzurre (교도경찰), GS Fiamme Rosse (소방청)독일도 이와 유사한 'Sportsoldat'라는 엘리트 군경선수 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통 올림픽 나가면 메달의 반 정도는 이 선수들이 따옵니다. 이번 리우에도 독일 군경선수들이 150여명 출전해서 현재까지 메달 10개를 수확했습니다. 여자 양궁 개인 결승전에서 장혜진 선수와 맞붙었던 리자 운루 선수도 경찰관 직함 달고 연방정부의 월급과 지원을 받으며 훈련한 선수입니다.예전에 베이징 올림픽 유도 결승에서 최민호 선수와 맞붙어서 화제가 된 오스트리아의 파이셔 선수도 직업이 군인이라고 알려져서 마치 군인 본업은 따로 있고 유도는 취미로 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육군 스포츠 부대 소속으로 전업으로 유도 훈련하는 선수였죠.이런 식의 엘리트 군경선수 모델은 스웨덴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도 여러 유럽 국가에서 프로리그가 활성화되지 않은 비인기종목들의 엘리트 선수들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개최국 브라질도 이 모델을 받아들였는데 현재까지 브라질이 수확한 메달 9개 중 6개가 이들 군인선수들이 딴 메달일 정도입니다. 여자 유도 16강에서 김잔디 선수 꺾고 올라가서 브라질에 첫 금메달을 안긴 실바 선수도 명목상으로는 해군 부사관이라고 하네요.- 관련 글: https://www.dw.com/en/germanys-soldier-athletes-storm-beijing/a-3557280</p> 1

그런데 말이 경찰, 군인이지 사실 이 사람들은 그냥 군경에 고용된 전문 운동선수입니다. 방송에서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그냥 직업이 경찰관이네 군인이네 하다보니 일각에서는 이 선수들이 마치 본업은 따로 있으면서 취미로 운동하는 걸로 착각해서 유럽은 생활체육이 어쩌고 하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이건 Corpi Sportivi라는 이탈리아의 엘리트 체육인 양성·지원 정책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국대회나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17~35세의 선수들을 국가에서 직접 경찰이나 군인으로 선발하여 경찰, 군인의 급여를 주고 훈련시설과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엘리트 체육인들을 육성합니다. 이들은 군경의 월급을 받지만 명목상의 군경일 뿐이어서 기초적인 훈련/교육 외엔 그냥 운동선수로서 훈련하고 대회 출전하는게 일과입니다.

군과 경찰에 각 4개씩 팀이 있고 작년부터는 이탈리아 소방청도 팀을 신설하여 선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 CS Esercito (육군), GS Marina Militare (해군), CS Aeronautica Militare (공군), CS Carabinieri (총기병대)
– GS Fiamme Oro (국가경찰), GS Fiamme Gialle (재무경찰), GS Forestale (산림경찰), GS Fiamme Azzurre (교도경찰), GS Fiamme Rosse (소방청)

독일도 이와 유사한 ‘Sportsoldat’라는 엘리트 군경선수 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통 올림픽 나가면 메달의 반 정도는 이 선수들이 따옵니다. 이번 리우에도 독일 군경선수들이 150여명 출전해서 현재까지 메달 10개를 수확했습니다. 여자 양궁 개인 결승전에서 장혜진 선수와 맞붙었던 리자 운루 선수도 경찰관 직함 달고 연방정부의 월급과 지원을 받으며 훈련한 선수입니다.

예전에 베이징 올림픽 유도 결승에서 최민호 선수와 맞붙어서 화제가 된 오스트리아의 파이셔 선수도 직업이 군인이라고 알려져서 마치 군인 본업은 따로 있고 유도는 취미로 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육군 스포츠 부대 소속으로 전업으로 유도 훈련하는 선수였죠.

이런 식의 엘리트 군경선수 모델은 스웨덴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도 여러 유럽 국가에서 프로리그가 활성화되지 않은 비인기종목들의 엘리트 선수들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개최국 브라질도 이 모델을 받아들였는데 현재까지 브라질이 수확한 메달 9개 중 6개가 이들 군인선수들이 딴 메달일 정도입니다. 여자 유도 16강에서 김잔디 선수 꺾고 올라가서 브라질에 첫 금메달을 안긴 실바 선수도 명목상으로는 해군 부사관이라고 하네요.

– 관련 글:
<p>올림픽 보다 보면 유럽 선수들 중 직업이 경찰관이나 군인으로 소개되는 선수들이 꽤 많죠.실제로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이탈리아 선수 314명 가운데 무려 193명이 경찰 또는 군인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선수들은 축구, 배구, 농구, 수구, 골프, 테니스 등 상업스포츠 종목의 프로선수들이 대부분이니, 사실상 비인기종목(펜싱, 양궁, 사격, 유도, 역도, 체조, 다이빙, 탁구, 배드민턴 등)의 경우 선수단 전부 내지 8~9할이 군경인 것이죠. 그런데 말이 경찰, 군인이지 사실 이 사람들은 그냥 군경에 고용된 전문 운동선수입니다. 방송에서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그냥 직업이 경찰관이네 군인이네 하다보니 일각에서는 이 선수들이 마치 본업은 따로 있으면서 취미로 운동하는 걸로 착각해서 유럽은 생활체육이 어쩌고 하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이건 Corpi Sportivi라는 이탈리아의 엘리트 체육인 양성·지원 정책입니다.이탈리아에서는 전국대회나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17~35세의 선수들을 국가에서 직접 경찰이나 군인으로 선발하여 경찰, 군인의 급여를 주고 훈련시설과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엘리트 체육인들을 육성합니다. 이들은 군경의 월급을 받지만 명목상의 군경일 뿐이어서 기초적인 훈련/교육 외엔 그냥 운동선수로서 훈련하고 대회 출전하는게 일과입니다.군과 경찰에 각 4개씩 팀이 있고 작년부터는 이탈리아 소방청도 팀을 신설하여 선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CS Esercito (육군), GS Marina Militare (해군), CS Aeronautica Militare (공군), CS Carabinieri (총기병대)- GS Fiamme Oro (국가경찰), GS Fiamme Gialle (재무경찰), GS Forestale (산림경찰), GS Fiamme Azzurre (교도경찰), GS Fiamme Rosse (소방청)독일도 이와 유사한 'Sportsoldat'라는 엘리트 군경선수 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통 올림픽 나가면 메달의 반 정도는 이 선수들이 따옵니다. 이번 리우에도 독일 군경선수들이 150여명 출전해서 현재까지 메달 10개를 수확했습니다. 여자 양궁 개인 결승전에서 장혜진 선수와 맞붙었던 리자 운루 선수도 경찰관 직함 달고 연방정부의 월급과 지원을 받으며 훈련한 선수입니다.예전에 베이징 올림픽 유도 결승에서 최민호 선수와 맞붙어서 화제가 된 오스트리아의 파이셔 선수도 직업이 군인이라고 알려져서 마치 군인 본업은 따로 있고 유도는 취미로 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육군 스포츠 부대 소속으로 전업으로 유도 훈련하는 선수였죠.이런 식의 엘리트 군경선수 모델은 스웨덴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도 여러 유럽 국가에서 프로리그가 활성화되지 않은 비인기종목들의 엘리트 선수들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개최국 브라질도 이 모델을 받아들였는데 현재까지 브라질이 수확한 메달 9개 중 6개가 이들 군인선수들이 딴 메달일 정도입니다. 여자 유도 16강에서 김잔디 선수 꺾고 올라가서 브라질에 첫 금메달을 안긴 실바 선수도 명목상으로는 해군 부사관이라고 하네요.- 관련 글: https://www.dw.com/en/germanys-soldier-athletes-storm-beijing/a-3557280</p> 3

https://www.dw.com/en/germanys-soldier-athletes-storm-beijing/a-355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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