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들소의 동료가 된 폴란드 사육소

2017년 가을, 폴란드 북동부에 위치한 스쿠포보(Skupowo) 마을에서 사육 중인 암소 한 마리가 파손된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가을, 폴란드 북동부에 위치한 스쿠포보(Skupowo) 마을에서 사육 중인 암소 한 마리가 파손된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

 

여기까지는 흔한 일이지만 암소가 도망간 곳은 50마리의 야생 들소 무리 속이었다. 키우던 소를 포획하려고 갖은 노력을 한 주인은 일단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도망간 소는 어린 암컷이었고, 이를 보호하려는 수컷 들소들이 사람을 1km 내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

 

알고 보니 이 야생 들소의 종은 유럽들소(European bison)로 몸무게는 1톤, 몸길이는 3m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지상 포유류. 1920년대에 멸종 위기에 처했으나 12마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겨우 보존하는데 성공했고, 현재 야생 개체는 6244마리에 불과하다. 오늘날 모든 개체들은 1920년대에 남아있던 12마리의 후손으로 함부로 쫓아내거나 사냥할 수 없는 종이다.

 

2017년 가을, 폴란드 북동부에 위치한 스쿠포보(Skupowo) 마을에서 사육 중인 암소 한 마리가 파손된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

 

이런 상황이 되자 주인은 어차피 곧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지고 먹이가 모자라면 제 발로 돌아올 거라는 주변인들의 조언을 듣고 물러났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도살의 운명에서 탈출한 가축소는 해가 바뀌고 혹독한 겨울이 된 1월에도 여전히 무리들과 잘 적응하고 있었고 편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2017년 가을, 폴란드 북동부에 위치한 스쿠포보(Skupowo) 마을에서 사육 중인 암소 한 마리가 파손된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


폴란드 TVN24 뉴스에 등장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발생할 교미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엄청난 크기의 유럽들소와 교배한 암소의 송아지는 일반 가축 송아지보다 클 것이고, 암소는 출산의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고 사망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성공적인 출산은 더욱 곤란하다. 순혈 유럽들소 속에 잡종이 등장하면 개체 수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 유럽들소는 낮은 유전적변이성이 종의 멸종에 가장 위협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2017년 가을, 폴란드 북동부에 위치한 스쿠포보(Skupowo) 마을에서 사육 중인 암소 한 마리가 파손된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


재미있고 동화 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어쨌든 탈출한 암소는 아직 미성숙한 상황이기 때문에 임신가능연령에 도달하기 전에 포획되거나 제 발로 돌아올 것을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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