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터법 등장과 ‘저울 바로보기’ 캠페인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미터법은 1961년에 계량법(법률 제615호)이 제정되면서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수천 년간 사용된 관, 근, 척 등의 단위를 쓰는 척관법(尺貫法)이 대중화되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미터법이 ‘표준’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두 가지 계량단위가 혼용되는 시기였다.

 

그로 인해 시장에서는 오랜기간 혼동이 있었고, 악덕상인들은 미터법에 생소한 고령층이나 순진한 주부들을 상대로 단위 환산을 엉터리로 하거나 저울의 눈금을 속여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미터법은 1961년에 계량법(법률 제615호)이 제정되면서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1


이에 여성 단체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저울눈 바로보기‘강좌나 ‘바른 저울쓰기 운동‘을 벌였다.
당시 이들 단체에서 눈여겨볼 주의사항으로 제시한 것은 아래와 같았다.

 

1. 계량기에는 ‘(官)’이나 ‘(正)’이라는 인증 도장이 찍힌 것이어야 올바른 저울이다.

 

2. 계량기는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으며, 검사한 증거로 연호를 찍게 되어있다. 예를 들면 1967년에 검사받은 계량기는 ‘(七)’ 자가 찍혀있다.

 

3. 저울 바늘이 ‘0’에 있지 않고 저울이 수평으로 놓이지 않은 것은 올바른 무게가 나오지 않는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미터법은 1961년에 계량법(법률 제615호)이 제정되면서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3

 

이와 같은 주의점에 따라 고객들이 저울을 신경 써서 본다 해도, 사실 혼잡한 시장에서 상인에게 꼬치꼬치 무게를 따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또한 일부 악덕상인은 저울 내에 부품인 용수철을 줄로 깎아 약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이렇게 조작된 저울은 눈금이 0에 정확히 맞춰져있어도 물건을 달면 실제 무게보다 훨씬 더 무겁게 측정되기도 하였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