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스탈린이 최후를 맞은 소파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이 1953년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소파의 모습. 이 소파는 스탈린의 별장 쿤체포 다차(Kuntsevo Dacha)에 있는 가구로, 사진 속에는 스탈린의 데스마스크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 이곳에는 스탈린만을 위한 극장과 당구장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1953년 2월 28일 저녁, 여느 때와 같이 스탈린은 측근들과 영화를 보고 난 후 만찬을 가졌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 잠자리에 들었다.
▲ 별장의 식당
그런데 다음 날인 3월 1일 새벽, 스탈린은 자신이 별장에서 가장 좋아하던 장소인 식당의 바닥에서 뇌줄중으로 쓰러지고 만다. 측근 관리들과 경호원들은 곤히 잠든 것일지도 모를 그의 심기를 거스를까 싶어서 의구심을 가진 채 대기만 하고 있었고, 그렇게 골든타임을 놓친 스탈린은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말았다.
이후 스탈린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소련 공산당(CPSU) 중앙위원회의 비상총회가 개최되었고, 이들이 서둘러 처리한 것은 ‘스탈린을 당의 모든 직책에서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사망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스탈린은 무소불위의 독재자에서 아무것도 아닌 한 명의 중환자로 추락해 있었고 소련 내부에서는 이미 권력 다툼이 시작되고 있었다.
나흘 동안의 고통에 시달리던 그는 1953년 3월 5일 21시 50분, 사진 속 소파 위에서 세상을 떠났다.
곁에서 임종을 지켰던 딸 스베틀라나 알릴루예바(Svetlana Alliluyeva)에 따르면, 마지막 순간에 스탈린은 눈을 뜨고 주변에 서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고 표정은 분노와 공포로 일그러져있었다고 한다. 그리곤 갑자기 왼손을 천장을 향해 들고 무언가를 가리키거나 주변에 있던 의사와 지인들을 위협하는듯한 몸짓을 하다가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스탈린이 마지막을 맞은 별장은 현재 러시아의 비밀기관의 관리하에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당시의 가구배치나 물건도 스탈린 생전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스탈린이 사망한 별장, 쿤체포 다차(Kuntsevo Da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