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5월 23일, 이탈리아의 조반니 팔코네(Giovanni Falcone, 1939~1992) 검사가 시칠리아 마피아들에게 폭탄 테러를 당한 사고 현장의 모습. 그는 마피아들을 상대로 법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희생당했다.
당시 시칠리아 마피아는 이탈리아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으며, 법 집행 기관과 언론에도 침투하고 있었다. 팔코네는 1986년부터 1987년까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피아 재판인 ‘막시 재판(Maxiprocesso)’을 이끌었다. 재판 결과, 기소된 마피아 보스와 조직원 707명 중 476명에게 유죄가 선고되었다.
이런 팔코네의 활약은 마피아 세력이 와해될거란 불안감과 함께 복수심을 자아냈고, 결국 팔레르모 국제공항 근처의 길에 400kg에 달하는 폭탄을 설치한 후 팔코네와 그의 아내, 경호원들이 지나가는 순간에 터뜨리며 이들을 모조리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 테러 현장에 세워진 추모비
이후 마피아는 팔코네의 친구였던 파올로 보르셀리노(Paolo Borsellino, 1940~1992) 검사까지 암살하면서 법질서에 저항했다. 하지만 시칠리아 당국은 두 검사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결연하게 대처하면서 결국 마피아는 물론 이들과 연루된 정치인들까지 처벌하며 오래된 부패를 걷어낼 수 있었다.
▲ 조반니 팔코네 검사(좌),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우)
2006년 타임지는 두 검사를 ‘지난 60년간 가장 위대한 영웅’에 선정하기도 했으며, 팔레르모 국제공항은 오늘날 위대한 두 검사의 이름을 따 팔코네-보르셀리노 공항(Aeroporto Falcone Borsellino)이라는 명칭이 부여되었다.
▲ 팔코네-보르셀리노 공항(Aeroporto Falcone Borsell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