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① 타이타닉을 탐사하는 잠수정
바닷속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침몰한 타이타닉의 모습
위 ‘사진(?)‘은 사실 척 봐도 사진이 아니지만 화질이 뭉개져서인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침몰한 타이타닉의 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세밀하게 묘사한 만큼 사진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사고해보면 이런 촬영은 심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우선 타이타닉의 잔해는 현재 북대서양 뉴펀들랜드 해안의 수심 3,810m 해저에 있는데 침몰현장은 빛이 전혀 없어서 조명을 비추고 근거리 촬영만 가능할 뿐, 위의 구도와 같은 사진 촬영은 이루어질 수 없다.
▲ 어둠속에서 부분적으로 촬영한 타이타닉 잔해
현재 검색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타이타닉 선체의 모습도 조명을 부분적으로 비춰서 찍은 것들이며, 선체 전체가 나온 사진은 부분사진들을 찍어서 퍼즐처럼 합친 것이다.(침몰한 타이타닉의 모습)
즉 이 거리에서 타이타닉 선체를 모두 담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침몰지역을 광범위하게 비추는 강력한 인공조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며, 이 모습은 침몰한 타이타닉을 탐사하는 심해 잠수정의 작업을 묘사한 ‘기록화’이다.
▲ 제임스 카메론의 탐사집 ‘Mission Titanic’
오리지널 기록화는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 ‘타이타닉(1997)’ 촬영 당시 침몰현장을 탐사하면서 출간한 책 ‘Mission Titanic’에 실려있는 것으로, 삽화가 켄 마샬(Ken Marschall)이 그린 것이다.
▲ 켄 마샬이 그린 침몰한 타이타닉 삽화
켄 마샬의 그림은 두대의 잠수정과 촬영을 돕기 위한 조명까지 동원된 실제적인 모습을 표현해내고 있으나 누군가 재구성한 그림에는 잠수정 한대만 존재하는 형태로 좀 더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