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④ 태평양전쟁 종군기자의 마지막 사진

1942년 8월 24일 오후, 미국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가 일본항공모함 쇼카쿠(翔鶴)와 즈이카쿠(瑞鶴)로부터 날아온 99식 함상폭격기(九九式艦爆)와 제로센(零戦)의 공격을 받으며 동부 솔로몬 해전이 발발했다.

 

1942년 8월 24일 오후, 미국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가 일본항공모함 쇼카쿠(翔鶴)와 즈이카쿠(瑞鶴)로부터 날아온 99식 함상폭격기(九九式艦爆)와 제로센(零戦)의 공격을 받으며 동부 솔로몬 해전이 발발했다. 1
▲ 일본 전투기의 공격을 받는 USS 엔터프라이즈(CV-6)


엔터프라이즈호는 능숙하게 첫 아홉 발의 폭격은 회피했으나, 오후 4시 44분경 떨어진 폭탄이 명중하며 갑판을 꿰뚫고 들어가 폭발했다. 이 공격으로 35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을 입는다.

 

1942년 8월 24일 오후, 미국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가 일본항공모함 쇼카쿠(翔鶴)와 즈이카쿠(瑞鶴)로부터 날아온 99식 함상폭격기(九九式艦爆)와 제로센(零戦)의 공격을 받으며 동부 솔로몬 해전이 발발했다. 3
▲ 갑판 아래에서 터진 폭발로 불룩해진 엔터프라이즈 활주로. ⓒ US Navy


30초 후에는 또 다른 함상폭격기들이 떨어뜨린 두 번째 폭탄이 엔터프라이즈호의 우현에 있던 5인치 대공포좌의 탄약실을 직격해 큰 폭발로 이어지면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

 

1942년 8월 24일 오후, 미국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가 일본항공모함 쇼카쿠(翔鶴)와 즈이카쿠(瑞鶴)로부터 날아온 99식 함상폭격기(九九式艦爆)와 제로센(零戦)의 공격을 받으며 동부 솔로몬 해전이 발발했다. 5
▲ 처참하게 파괴된 5인치 대공포좌. ⓒ US Navy


1분 후 마지막 세 번째 폭탄이 활주로에 떨어지는 모습이 찍힌 것이 바로 아래에 나오는 유명한 사진의 모습이다.
이 공격을 끝으로 일본 전투기들은 함대로 귀환했고 엔터프라이즈는 신속히 수리작업에 들어가 다행히 1시간 만에 응급수리를 마치고 진주만으로 복귀했다.

 

1942년 8월 24일 오후, 미국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가 일본항공모함 쇼카쿠(翔鶴)와 즈이카쿠(瑞鶴)로부터 날아온 99식 함상폭격기(九九式艦爆)와 제로센(零戦)의 공격을 받으며 동부 솔로몬 해전이 발발했다. 7
▲ USS 엔터프라이즈에 떨어지는 일본 폭격기의 폭탄


오랫동안 이 세 번째 폭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엔터프라이즈호의 전투비행 6대대에 소속되어있던 사진작가 로버트 리드(Robert Frederick Read)가 촬영하고 그 순간 폭발의 여파로 사망한 것으로 믿어졌다.

 

이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직무에 대한 집념과 용기를 보여준 것이었기에 더욱 강렬한 이야기로 다가왔던 것.

 

1942년 8월 24일 오후, 미국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가 일본항공모함 쇼카쿠(翔鶴)와 즈이카쿠(瑞鶴)로부터 날아온 99식 함상폭격기(九九式艦爆)와 제로센(零戦)의 공격을 받으며 동부 솔로몬 해전이 발발했다. 9
▲ 로버트 리드(Robert Frederick Read)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로버트 리드가 이 전투에서 전사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폭탄이 떨어졌을 때 이미 현장에서 즉사한 상태였다. 로버트의 사진촬영실은 큰 폭발이 일어났던 5인치 대공포좌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폭발 순간이 담긴 사진은 그의 동료 사진작가였던 매리언 라일리(Marion Riley)가 엔터프라이즈호의 함미 높은 곳에 설치해 놓았던 카메라에 담긴 것으로 사실 동영상 촬영의 프레임이다.

 


위 비디오에는 두 번의 폭발 순간이 촬영되어 있는데, 2:31의 폭발로 로버트 리드가 사망했고 3:05의 폭발이 바로 이 사진을 찍지도 않은 로버트 리드를 유명하게 만든 순간이다.

 

매리언 라일리는 2차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를 촬영했지만 어떤 상이나 찬사도 받지 못했다. 사진의 유명세로 볼 때 그는 자신이 아닌 동료가 영웅이 된 것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떨어지는 폭탄 속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전사한 위대한 동료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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