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벌레 종

바퀴벌레는 예측이 불가능한 민첩한 움직임, 긴 더듬이와 검은색의 납작한 몸체 등 혐오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곤충이다. 귀신은 무서워하지 않아도 바퀴벌레는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싫어하는 국가나 사람에게 바퀴벌레를 연상시키는 별명을 붙여버리기도 한다.

 

주로 가정을 침범해 질병을 옮길 수 있는 해충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약 4,500종의 바퀴벌레 중 30종 정도만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바퀴벌레 종들이 다양한 유기물을 먹는 잡식성이며 이런 식성 탓에 음식물 찌꺼기가 존재하는 인간의 부엌이나 식당이 바퀴벌레가 선호하는 곳이 된다. 어떤 종들은 옷, 동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접착제, 비누, 치약까지 먹는 경우도 있다.

 

바퀴벌레는 평균적으로 여타 곤충들보다 훨씬 크지만 그래 봐야 인간의 엄지손가락 길이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벌레는 어떤 종일까.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바퀴벌레

거인 굴 바퀴벌레(Giant burrowing cockroach, 학명: Macropanesthia rhinoceros)는 ‘코뿔소 바퀴벌레‘ 혹은 ‘쓰레기 벌레‘라고도 불리는 종으로 무게는 최대 30~35g에 달한다.

 

35g이라고 하면 별로 대단하지 않은 것 같지만, 일개미 한 마리의 무게가 0.001g~0.005g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흰수염고래와 인간의 차이보다 더 크다.(흰수염고래 150톤, 인간 70kg으로 계산)

 

▲ 굴을 파고 있는 거인 굴 바퀴벌레 ⓒShutterstock

길이로 따지면 8cm까지 자라나는데 아래에 나올 거인 바퀴벌레보다는 짧기 때문에, 길이로 크기를 분류한다면 일인자 자리에서 밀려나지만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바퀴벌레‘로는 독보적이다. 종합적인 덩치로 따지자면 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벌레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 거인 굴 바퀴벌레의 엄청난 덩치 ⓒTORSTEN BLACKWOOD

다행스럽게도 기이한 동식물의 천국인 호주에서만 발견되며 퀸즐랜드주의 열대기후를 선호한다.

 

야생에서는 숲에서 낙엽을 먹고 지하 1m까지 이르는 굴을 파서 집으로 삼고 생활하는데, 날개가 없어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종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심지어 브리즈번 등지에서는 애완곤충으로도 꽤 인기가 있다.

 

▲ 거인 굴 바퀴벌레의 굴 ⓒJohn Gittoes

애완곤충으로써의 인기 요인은 ‘보통의 바퀴벌레와 다르게‘ 빠르지 않고 날지 못한다는데 있다. 또한 큰 크기와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행동양식이 돌보는데 부담이 없고, 수명 또한 최대 10년에 이르기 때문에 정을 붙이기에도 좋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바퀴벌레

한편 세계에서 가장 긴 바퀴벌레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거인 바퀴벌레(giant cockroach, 학명: Blaberus giganteus)로 ‘동굴 바퀴벌레‘ 혹은 ‘브라질 바퀴벌레‘라고도 불리는 종이다.

 

▲ 거인 바퀴벌레 군집 ⓒMark Pellegrini

거인 바퀴벌레의 수컷은 7.5cm 정도지만 암컷은 10cm까지 자라나며, 날개를 펼치면 폭이 15c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크기.

 

▲ 날개를 펼친 거인 바퀴벌레

위의 거인 굴 바퀴벌레보다 길어서 이 종이 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벌레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길이만 더 길뿐 무게는 최대 30g 정도로 종합적인 덩치에서는 거인 굴 바퀴벌레에 미치지 못한다.

 

▲ 매미를 연상시키는 거인 바퀴벌레 ⓒLubomír Klátil

밀림에서 낙엽과 박쥐 배설물, 씨앗, 썩은 고기 등을 먹으며 인간과는 분리된 서식지를 갖고 있어서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 바퀴벌레이다. 이 종 역시 거인 굴 바퀴벌레만큼은 아니지만 20개월 정도의 수명으로 일반적인 바퀴벌레(6개월~12개월)보다는 훨씬 긴 수명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