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자동급식기로 여성을 훔쳐보는 사건 발생
반려동물을 위한 자동급식기는 근래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외부에서 급식량 조절은 물론 카메라와 스피커가 내장되어 반려동물들의 모습도 확인하고 양방향 소통도 가능하게 발전해왔다.
원래 목적으로만 쓰인다면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 행복도를 높이고 삶의 질까지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지만 최근 발생한 해킹 사건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 간식을 던져주는 스마트 자동급식기
호주에 거주하는 안젤라 쿠니베르티(Angela Cuniberti)라는 여성은 웹캠이 내장된 자동급식기를 구입해 몇년간 잘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동급식기 근처를 지나가는데 “안녕 미인 아가씨(Hey Beauty)”라는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들려왔다.
▲ 안젤라와 두마리의 반려견
안젤라는 외부에서 남성이 침입했다고 생각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고, 그녀의 반려견 역시 어딘가 숨어있는 침입자를 향해 짖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참 후 진정한 뒤 그녀는 침착하게 주변을 살펴본 결과 자동급식기의 램프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것은 어디론가 외부로 이미지가 전송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신호였다.
조심스럽게 자동급식기를 들자 스피커를 통해 낯선 남자의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카메라를 통해 그녀의 모습을 몰래 지켜봐 온 것이었다.
▲ 이 제품은 간식을 던져주기 위해 집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곳에 설치되었다.
안젤라는 문제의 자동급식기 제조업체에 이 사건을 신고했고, 업체 직원이 확인한 결과 누군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해킹한 뒤 자동급식기의 카메라에 침입한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보안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었고 불과 얼마 전에 와이파이의 비밀번호를 변경했기 때문에 이는 전문 해킹범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동급식기에 침입한 변태가 언제부터 안젤라를 엿보고 있었을까. 처음 구입한 몇년 전일 수도 있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꾼 후인 불과 며칠 정도일 수도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해킹사건에 충격을 받은 안젤라. 전문가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제조업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자주하는 곳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 제품들 역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할 뿐 100%를 보장할 수는 없다.
현재 범인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지만 누구인지도 모르는 남자가 자신을 훔쳐보고 있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은 안젤라는 업체 측에서 최신 자동급식기를 제공한다는 것을 거부하고 아무 장치도 없는 그릇으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