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⑯ ‘인간의 의지’를 상징하는 사진
우주로 날아간 ‘인간의 의지’
언뜻 합성한 사진이나 그림처럼 보이는 날카로운 암봉 위에 사람이 서 있는 모습.
이는 실제로 프랑스의 산악인 가스통 레뷔파(Gaston Rébuffat, 1921~1985)가 1944년, 프랑스 알프스에 있는 높이 3,409m의 ‘바늘’이라는 뜻을 지닌 에귀으 드 혹(Aiguille de Roc)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 에귀으 드 혹(Aiguille de Roc)
사실 최초로 에귀으 드 혹을 정복한 기록은 1927년 8월 6일이기 때문에 등반 자체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이 로프 하나에 의지해 험준한 자연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장엄한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작품.
사진을 촬영한 인물은 프랑스의 사진작가 조르주 타이라즈 2세(Georges II Tairraz)로 그의 가문은 사진 촬영을 업으로 했으며, 특히 알프스와 같은 산악풍경을 테마로 삼아 4대째 한우물을 팠다.
▲ 타이라즈 4대(Joseph, Georges I, Georges II, Pierre Tairraz)의 작품집
– 1대 요제프 타이라즈(Joseph Tairraz, 1827~1902)
– 2대 조르주 타이라즈 1세(Georges I Tairraz, 1868~1924)
– 3대 조르주 타이라즈 2세(Georges II Tairraz, 1900~1975)
– 4대 피에르 타이라즈(Pierre Tairraz, 1933~2000)
▲ 스티븐 F. 우드바 헤이지 센터에 전시된 보이저 골든레코드의 복제본
인간의 끝없는 모험심과 강인한 의지를 한 컷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외계 문명을 탐사하는 보이저 계획의 탐사선에 실릴 122개의 이미지 중 하나로 낙점되었고, 1977년 지구를 출발한 뒤 현재 태양계 밖을 벗어나 기약없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