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㉙ 1940년, 방향감지 훈련을 하는 독일 소방관들

마치 좀비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 실은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쓴 소방관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감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좀비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 실은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쓴 소방관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감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1


이 모습은 1940년, 독일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시 연기로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청각만을 이용해 이동하는 상황을 설정한 것으로, 훈련 중인 소방관들은 교관이 쇠기둥을 망치로 두드리는 소리의 방향을 찾고 있다.

 

소방관 4명 중 3명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만 한 명은 안타깝게도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있다. 하지만 저 어리버리한 소방관 덕분에 등에 매고 있는 장비를 볼 수가 있는데, 바로 현대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시 장착하는 산소호흡기와 같은 장비이다.

 

마치 좀비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 실은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쓴 소방관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감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3
▲ 드라거 KG130 모델


KG시리즈‘(Klein-Gasschutzgerät)라고 불린 이 장비는 드라거(Dräger, 드레가)사가 소방대와 민방위대를 위해 개발한 폐쇄회로 재호흡기로 2차 대전 이전인 1928년에 첫 출시하였다.

 

사진 속에 나오는 모델은 드라거 KG130(Dräger Model 130)으로 1930년에서 1935년 사이에 개발되어 1936년에 배치된 신형모델이었다.

 

마치 좀비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 실은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쓴 소방관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감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5


등에 있는 알루미늄 배낭의 덮개를 열면 99.8%의 산소가 담긴 통이 장착되어 있었고, 이를 통해 60~100분 정도를 화재현장과 같은 호흡이 불가능한 위험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마치 좀비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 실은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쓴 소방관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감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7
▲ 일본도 당시 가와사키가 수입하여 생산하였다.


현재도 북미 등지의 산업계에 배치된 구조대원들을 ‘드라거맨‘(Drägerman, 드레가맨)이라고 칭하는데, 바로 이 재호흡기를 만든 업체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마치 좀비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 실은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쓴 소방관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감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9
▲ 드라거맨(드레가맨)


1889년, 공학자 요한 하인리히 드라거(Heinrich Dräger, 1847~1917)에 의해 창립된 드라거(Drägerwerk)사는 오늘날에도 의료 및 안전기술분야의 장치 및 시스템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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