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㉜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볼링장

볼링장의 핀(Pin)이 귀여운 펭귄의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는 모습. 어쩐지 신장개업한 볼링장이 아닐까란 추측을 들게 하는 사진이다.

 

볼링장의 핀(Pin)이 귀여운 펭귄의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는 모습. 어쩐지 신장개업한 볼링장이 아닐까란 추측을 들게 하는 사진이다. 1


사진은 신장개업한 볼링장의 모습이 맞다. 다만 장소가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 ‘남극‘이다.

 

이곳은 바로 혹한을 자랑하는 남극 맥머도 만(McMurdo Sound)에 있는 미국의 과학기지 맥머도 기지(McMurdo Station)로 상주인원이 여름에는 1,258명(겨울 250명)에 달할 정도로 남극의 과학기지 중 가장 큰 곳이다.

 

볼링장의 핀(Pin)이 귀여운 펭귄의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는 모습. 어쩐지 신장개업한 볼링장이 아닐까란 추측을 들게 하는 사진이다. 3
▲ 맥머도 기지 전경


사람이 많다 보니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커피숍, 와인바, 은행 현금인출기 등 문명세계의 이기라 할만한 업장이 들어서 있고 이곳들에는 모두 ‘세계 최남단에 위치한‘이라는 말머리가 붙는다.

 

볼링장의 핀(Pin)이 귀여운 펭귄의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는 모습. 어쩐지 신장개업한 볼링장이 아닐까란 추측을 들게 하는 사진이다. 5
▲ ‘세계 최남단’ 커피샵, 와인바, ATM


또한 1961년, 미국에 ‘볼링의 황금시대‘가 도래하면서 남극기지에도 바람을 타고 볼링장이 들어섰다. 당연히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볼링장‘으로 등극했다.

 

볼링장의 핀(Pin)이 귀여운 펭귄의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는 모습. 어쩐지 신장개업한 볼링장이 아닐까란 추측을 들게 하는 사진이다. 7
▲ 창고에 들어선 볼링장


당시 개장식을 맞아 화제가 되자 기지의 연구원들은 볼링핀을 남극을 상징하는 펭귄 모양으로 꾸며서 더욱 큰 뉴스거리로 만들게 된 것이다.

 

이 볼링장은 브런즈윅(Brunswick)사의 핀세터(pinsetter)시스템을 설치한 것으로 2레인을 갖추고 있었다. 가볍고 뛰어난 내구성, 간단한 조작과 함께 콤팩트한 설계로 부품이 많지 않아 전문가가 아니어도 유지보수가 용이하였고, 특히 전력이 필요하지 않은 수동식이어서 AS가 절대 불가능한 남극에 제격이었다.

 

볼링장의 핀(Pin)이 귀여운 펭귄의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는 모습. 어쩐지 신장개업한 볼링장이 아닐까란 추측을 들게 하는 사진이다. 9
▲ 수동으로 핀 세팅을 하는 모습


사실 이곳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볼링장’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있었던‘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근 50여 년간의 세월 속에 건물은 노후화되었고 볼링장의 레인 역시 연구원과 직원들의 애용으로 낡으면서 2009년에 철거된 것이다.

 

볼링장의 핀(Pin)이 귀여운 펭귄의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는 모습. 어쩐지 신장개업한 볼링장이 아닐까란 추측을 들게 하는 사진이다. 11
▲ 노후화된 건물과 볼링장의 모습


볼링이 1960년대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 새로운 볼링장을 설치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즐길거리가 많다 보니 그대로 사라지게 되었다. 언젠가 세계 최남단 볼링장이 다시 설치된다면 아마 볼링의 인기가 다시 부활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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