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북한 스탈린 거리(승리 거리) 모습
승리거리는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곳으로 ‘평양 대극장↔김일성광장↔만수대지구↔조선혁명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총길이 2.4km의 도로이다.
원래는 스탈린의 이름을 따서 ‘스탈린 거리’라고 불렀으나 현재는 ‘승리거리’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름뿐만 아니라 사진에서 보듯이 여성들의 한복저고리 의상을 빼면 차량이나 건물은 전형적인 구소련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 1959년, 스탈린 거리
실제로 사진 속 중앙에 보이는 승용차 3대의 차종은 GAZ M20 Pobeida(왼쪽), GAZ M21 Volga(가운데), GAZ M72 pabeda 4×4(오른쪽)이며 왼쪽의 버스 역시 ZIS 155로 모두 소련제 자동차들이다.
▲ 지도에서 본 승리거리 위치
해방 직후인 1945년, 북한지역을 점령한 소련군은 북한 방방곡곡에 스탈린을 상징하는 사진들을 도배하는 등 한반도의 해방이 마치 소련의 은혜로 베풀어진 것 마냥 선전하였다.
이후 6·25 전쟁 직전인 1949년 8월 15일 해방기념일(한국 명칭: 광복절)에 북한군은 시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소련 국기와 북한 국기를 펼치고 스탈린 거리를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스탈린과 김일성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북한주민들.
▲ 인민군 창군기념일의 김일성 초상화와 태극기.
▲ 북한은 1948년 7월 8일, ‘북조선 인민회의 제5차 회의’에서 애국가와 태극기를 폐지하고 미리 만들어 두었던 ‘조선인민공화국기(인공기)’를 내걸었다.
▲ 1948년 8월 2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설립을 경축하는 북한주민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설립된 공보처(현재는 국정홍보처로 개편)는 이러한 선전행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하며 맹렬히 비난하였다.
“한번 뭉쳐 민국수립, 다시 뭉쳐 실지회복”의 슬로건을 외치며 김일성의 독재주의 탄압 밑에서 허덕이고 있는 이북동포 구제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는 이 역사적 단계에 있어서 북한에서는 허수아비 놀음이 벌어지고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에게 소련 국기가 웬일이며 ‘스탈린 거리’란 도대체 웬 말이냐?
우리나라를 승인한 우방국 국기는 우리 조국의 권위를 선양하는 의미에서 게양할지언정 다른 나라의 지배를 의미하는 소련 국기를 날린다는 것은 오천 년 영예의 역사를 모독하는 반역 매국 도배의 소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하루 바삐 남북을 통일하여 다시는 소련 국기와 이를 모방한 허수아비 무리들의 깃발이 날리지 못하도록 할 날이 가까웠으니 강제에 못 이겨 마음에도 없는 소련 국기를 휘두르며 “스탈린 만세”를 부르는 이북동포 여러분은 김일성과 그 도당들에게 항거할 굳은 결심과 새로운 준비를 더욱 굳게 가지고 기다려주기를 바란다.
【1949년 8월 22일 대한민국 공보처】
▲ 1960년대의 승리거리(스탈린 거리)
▲ 현재의 승리거리.
▲ 현재의 승리거리.
▲ 현재의 승리거리 파노라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