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동상, 인도 ‘통일의 조각상(Statue of Unity)’
세계 각지의 유명한 랜드마크 중에는 동상도 꽤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세워진 ‘통일의 조각상‘은 지구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크다.
그 높이는 무려 182m(기단 포함 240m).
▲ 통일의 조각상(Statue of Unity / स्टैच्यू ऑफ यूनिटी)
조각상의 주인공은 인도의 정치인 발라브바이 파텔(Vallabhbhai Patel)로, 그는 인도 독립과 함께 수백 개의 소규모 공국들을 규합해 통일국가로의 기틀을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조각상의 이름이 ‘통일의 조각상’으로 명명된 이유다.
▲ 발라브바이 파텔(Vallabhbhai Patel, 1875~1950)
인도 조각가 람 수타르(Ram Sutar)의 조각을 토대로 역시 인도의 건설회사인 라센 앤 토브로(Larsen & Toubro)가 공사를 맡아 파텔 탄생 138주년인 2013년 10월 31일에 맞춰 착공하였으며, 역시 파텔 탄생 143주년인 2018년 10월 31일에 제막하였다.
▲ 조각가 람 수타르
제막과 동시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중국 허난성 핑딩산시 루샨현의 루산대불(鲁山大佛)의 높이 128m(기단 포함 208m)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위성사진으로도 알 수 있는 엄청난 크기
높이만큼 안전에도 신경을 써서 최대 220km/h 풍속을 견딜 수 있고,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을 버틸 수 있게 설계되었다.
사용된 골재도 청동 1700톤, 용접 금속(접합재) 1850톤, 콘크리트 210,000m³, 철근 18,500톤, 철골 6,500톤으로 어마어마하다. 여기에는 농민들로부터 기부받은 못쓰는 농기구에서 나온 고철 109톤이 포함되어 있다.
▲ 2018년 1월, 공사중인 통일의 조각상
건설비용은 동상과 강둑을 연결하는 다리, 강둑을 따라 놓인 12km의 도로 건설비를 포함해 총 4억 3천만 달러(한화 약 5,457억 원). 막대한 건설비용은 13억 인구 중 25%가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는 인도인들의 시위를 촉발시키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장기적으로 인도 관광산업의 보물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첫 1년간의 방문객이 290만 명으로 1164만 달러(한화 약 148억 원)를 벌어들인 것.
▲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153m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를 방문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11월에는 일평균 15,036명이 방문하며 뉴욕 자유의 여신상의 일평균 1만 명을 훌쩍 넘어서기도 하였다.
▲ 국가별 주요동상 크기비교
인도 최대의 관광지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타지마할(Taj Mahal)의 일평균 방문객 7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직 국내외적으로 생소한 동상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미래를 기대할만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