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에 촬영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Mecca)’

19세기 네덜란드의 동양학자 크리스티안 스누크 후르그론제(Christiaan Snouck Hurgronje)는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Mecca)를 방문하고자 하는 학문적 열망에 불타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비이슬람인에게 메카의 방문은 허락되지 않았는데, 이에 그는 무슬림으로 개종한 척 연기를 했다.

 

1884년, 메카로부터 온 학자들은 그가 ‘진짜‘ 무슬림이 맞는지 검증을 시작했고 아랍어도 능통했던 후르그론제는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

 

19세기 네덜란드의 동양학자 크리스티안 스누크 후르그론제(Christiaan Snouck Hurgronje)는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Mecca)를 방문하고자 하는 학문적 열망에 불타고 있었다. 1
▲ 크리스티안 스누크 후르그론제(Christiaan Snouck Hurgronje, 1857~1936)


1885년 2월, 드디어 서양인 동양학자로는 역사상 최초로 메카에 도착한 후르그론제는 알 사예드 압드 알 가파르(Al Sayyid Abd al Ghaffar)라는 현지인 치과의사를 소개받았다. 공교롭게도 몇 주 전 ‘가짜로’ 개종한 후르그론제의 이슬람 이름이 압드 알 가파르(Abd al Ghaffar)이기도 했다.

 

후르그론제에게 스튜디오를 제공한 압드 알 가파르는 뛰어난 기술자이기도 했다. 본업 외에도 시계와 총기를 제조하고 귀금속을 제련하는 재주가 있었던 그는 네덜란드인으로부터 사진기술도 쉽게 습득할 수 있었고, 이로써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사진작가‘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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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드 알 가파르의 메카를 촬영한 사진은 후르그론제의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아래는 후르그론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난 후, 압드 알 가파르가 촬영해 유럽으로 보낸 1887년 메카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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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시내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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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0월 5일, 메카 시내 전경 ⓒMuhammad Ha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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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카와 같은 성지를 순례하는 ‘하즈(Hajj)’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무슬림들에게 의무로써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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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년, 메카의 주요 건물들. 왼쪽 멀리 보이는 언덕 위의 성은 오스만 제국의 압뒬하미트 2세(Abdülhamid II, 1842~1918)시대인 1780년에 지어진 아즈야드 요새(Ajyad Fortress)의 모습이다.

 

아즈야드 요새는 현재 세워진 아브라즈 알 바이트(Abraj Al Bait)를 짓기 위해 2002년 철거되었는데, 오스만 제국의 후예인 튀르키예(터키)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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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사진을 이어 붙이면 당시 메카 시내의 전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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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년, 하즈(Hajj)를 맞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순례객들이 미나계곡(Mina Valley) 동쪽 방향에 텐트를 치고 있다.

 

이곳은 순례객들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숙소인 텐트를 설치하는 장소로 이용되면서 ‘텐트의 도시(City of Tents)’라는 별명이 붙었다. 오늘날 미나의 텐트시티는 최대 3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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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계곡 텐트촌의 현재모습


과거의 순례객들은 각자의 텐트를 가져와 야영했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우디 정부가 직접 면화텐트를 설치하였다. 1997년 4월 15일에는 미나의 텐트촌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이때 화재에 취약한 텐트의 재질로 인해 340명이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지면서 현재는 테플론 재질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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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년, 하즈 기간 동안 메카 동부 아라파트산(Arafat)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순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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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년, 미나계곡 서쪽 방향의 순례객의 텐트촌. 19세기 후반의 사진에서도 엄청난 인파를 볼 수 있지만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1800년대 후반, 수천 명 정도였던 순례객들은 매년 늘어나 오늘날에는 2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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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현지에서 인파로 인한 압사사고는 늘 경계하는 문제이며, 1987년에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를 악화시킨 대형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 관련 글: 1987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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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년, 마스지드 알하람(Masjid al-Haram)사원 내의 신성한 카바(Kaaba)신전 주변을 둘러싸고 기도하는 무슬림들. 카바는 이슬람 신앙 하에서 지어진 최초의 집으로 믿어지고 있다.

 

사진의 왼쪽 상단에 보이는 건물이 위에서 말한 아즈야드 요새(Ajyad Fortress)로 현재는 높이 601m의 아브라즈 알 바이트(Abraj Al Bait)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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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만들어진 아브라즈 알 바이트(Abraj Al Bait). 건물을 짓는 데는 무려 150억 달러의 공사비가 소요되었으며 시계의 분침 길이는 23m, 시침의 길이는 18m에 달한다. 지상 400m 높이에 위치한 시계는 25km 밖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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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년, 아즈야드 요새에서 본 마스지드 알하람(Masjid al-Haram)의 모습. ‘메카의 대모스크(Great Mosque at Mecca)’라고도 불리며 중앙에 있는 카바(Kaaba)신전에 예배를 올리기 위한 사원이다.

 

이슬람의 태동기인 7세기에 건축이 시작되어 가장 오래된 모스크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2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모스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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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바 사원을 도는 순례객들 ⓒMosa’ab Elshamy (2015.09.22)

 

모든 이슬람 모스크에는 메카의 방향을 가리키는 ‘키블라(Qibla)’가 표시되어 있어서 세계의 무슬림들은 그쪽을 향해 기도를 올리며, 원점에 있는 마스지드 알하람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키블라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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