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메카 대참사(1987 Mecca incident)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란은 이슬람의 한 종파인 시아파의 맹주 국가로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립한다. 두 국가는 인종적으로도 비아랍과 아랍으로 나뉜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1
▲ 하즈 순례 모습(2018년)


사실 이란의 순례객들은 70년대 초부터 자국의 왕인 샤와 이스라엘, 미국을 상대로 한 비교적 온건한 시위를 벌여왔다. 이는 반왕정 인사였던 이슬람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Ruhollah Khomeini, 1902~1989)가 ‘메카 순례 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라’고 지시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수년간 이란인들의 정치적 시위에 무덤덤하던 사우디 왕족들은 1979년 이란이 이슬람혁명으로 샤를 실제로 몰아내는 데 성공하자 1980년대부터는 이란인들의 시위를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3
▲ 하즈 순례를 온 이란인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5
▲ 사우디 측과 대치하는 모습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7
▲ 사우디 경찰들이 시위대의 행진을 저지하고 있다.


양국의 쌓인 감정은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국왕이 후세인에게 ‘멍청한 이란인들을 박살 내버리시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쓴 것이 밝혀지며 깊어져 갔다. 긴장이 팽팽한 가운데 1987년 사우디가 돌발상황을 막고자 시위를 계획적으로 제한하면서 방문자와 현지인들 간의 대립이 커지며 양상이 점점 과열되었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9
▲ 건물에서 이란 시위대를 바라보는 사우디인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11
▲ 시위 중 머리를 다친 이란여성


종파도 다른 순례객들의 반미, 반사우디 왕가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되자 사우디 경찰과 사우디 국가방위군(SAG)은 진압에 나섰다. 결국 유혈충돌이 발생하면서 402명이 사망(이란인 275명, 사우디인 85명, 타국 42명)하고 649명이 부상당하는 대참사로 마무리되었다. 이를 1987년 ‘메카 참사’‘메카 폭동’ 또는 ‘피의 금요일’이라 칭한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13
▲ 이란측은 자국민 325명이 사망(여성 203명, 남성 122명)했다고 주장한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15
▲ 사망한 순례객들이 입관되어 있는 모습


다음날 오전 7시 30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앞에서는 대규모 시위대가 조직되었다. 이들은 반 사우디아라비아 구호를 외치며 대사관을 습격하고 약탈 후 방화했다. (쿠웨이트, 이라크, 프랑스 대사관도 피해를 입었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17
▲ 파흐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사진을 불태우는 시위대


결국 극으로 치달은 두 국가는 외교를 단절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하즈 기간 중 이란의 메카 순례객 배당을 15만 명에서 4만 5천 명으로 제한했다. 이에 이란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하즈를 보이콧하며 한수 위의 초강수를 두었다. 외교단절 3년 만인 1991년, 사우디는 이란의 순례객 제한을 늘리고 시위도 특정지역에서만 허용하는데 합의하면서 외교가 회복되었다.

 

하지만 201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종교지도자인 님르 바크르 알님르(Nimr Baqir al-Nimr)가 반정부 인사로 처형당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양국은 다시 외교를 단절한 후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19
▲ 1987년 8월 1일,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영국 총리 마가렛 대처, 소련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 강대국 지도자들의 인형이 이란 순례자들을 살해한 배후라고 비난받으며 교수대에 올랐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21
▲ 강대국 지도자들의 인형이 교수대에 매달린 것에 고무된 시위대들의 감정이 격화되며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사우디 대사관 직원들이 거주하는 인근 주택가에도 침입했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23
▲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항의하는 시위대. 파흐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Fahd bin Abdulaziz al Saud) 사우디 국왕의 눈을 뚫은 사진을 거꾸로 매달아 두고 있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25
▲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을 넘어가는 시위대. 이들은 이날 대사관 직원 4명을 납치하였고 폭행을 당한 직원 한 명은 몇 주 후 사망했다.

 

1987년 7월 31일, 하즈(Hajj, 이슬람의 성지순례 행사) 기간 동안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순례를 온 이란인 15만 명이 시위를 일으켰다. 27
▲ 현재 테헤란에 위치한 1987년 하즈 순교자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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