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㊾ ‘진짜’ 로켓배송
‘로켓배송‘이라고 하면 모 업체의 빠른 배달시스템이 떠오르지만 과거 말 그대로 로켓을 이용한 배송이 존재했다.
미국 국립우편박물관(Smithsonian’s National Postal Museum)에 따르면, 최초의 로켓배송은 독일의 과학자 게르하르트 주커(Gerhard Zucker)가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게르하르트 주커(Gerhard Zucker, 1908~1985)
1930년대, 영국중앙우체국(GPO)은 거친해상에서의 우편배달 방법을 찾고 있었고, 이 시기에 배송용 로켓을 개발 중이던 주커와 시간대가 맞아 실험의 장이 마련되었다.
1934년 6월 6일, 서섹스 다운스(Sussex Downs)에서의 지상 실험에 성공한 주커는 7월 31일에 4800통의 편지를 실은 로켓을 영국 스코틀랜드의 스카프(Scarp)섬에서 허샤니쉬 포인트(Hushinish Point)로 발사하는 실험을 가졌다.
▲ 당시 로켓에 실린 편지
하지만 발사 후 로켓은 굉음과 함께 폭발해버렸고, 까맣게 그을린 편지들이 연기와 함께 해변으로 꽃가루처럼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졌다. 심기일전하고 3일 후에 다시 발사된 로켓 역시 폭발하며 실패.
▲ 폭발하는 로켓과 우편물
1934년 12월 햄프셔(Hampshire)에서 시도한 마지막 실험도 실패했는데, 주커는 ‘돌풍 때문에 로켓이 제대로 날아가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 로켓 우편배송 실험기사
하지만 거친 날씨를 극복하고자 로켓을 도입하려는 것이 영국의 목적이었기에 날씨핑계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주커는 독일로 추방되었고, 독일에서도 영국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해 징집했다.
▲ 영화 ‘로켓포스트(The Rocket Post, 2004)’
게르하르트 주커의 우편로켓배송 실험이야기는 2004년 영화 ‘로켓포스트(The Rocket Post)’로 제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