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㊿ 수영팀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아래의 사진은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1952~2022) 영국 여왕이 13세 시절이던 1939년 6월 28일, 런던 도버스트리트 34번가에 있던 배스클럽(Bath Club)에서 자신의 수영팀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1936년 12월 10일, 엘리자베스 공주는 여느 때처럼 아침 수영강습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복습을 하고 있을 때 창밖에서 “신이시여 왕을 보호해주소서(God Save the King)”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녀에게 “삼촌이 퇴위하셨어요! 이제 공주님의 아버지가 왕이랍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렇게 서열 3위였던 엘리자베스 공주는 부왕 조지 6세(George VI, 1895~1952)가 갑작스럽게 왕위를 이어받음으로써 하루아침에 평범한 공주에서 왕위계승자가 되었다.
▲ 1939년 4월 21일, 13번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가 윈저대공원에서 승마를 하는 모습
인생이 영원히 바뀌게 된 순간이었지만 엘리자베스 공주는 당황하지 않고 수영 노트의 상단에 ‘퇴위의 날(Abdication Day)’이라는 문구를 또박또박 써넣었다.
이후 엘리자베스 공주는 왕위계승자로서 왕립시설 내에서 수영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누리는 자유를 얻었지만 생애 첫 번째 취미였던 수영에 대한 열정은 놓지 않았다.
▲ 배스클럽에서 수상한 메달
1941년 2월, 엘리자베스 공주는 영연방 최초로 영국 왕립인명구조협회(Royal Life Saving Society)로부터 주니어 인명구조상을 수상한 최초의 청소년으로 기록되기도 하였다
당시만 해도 영국에서 수영은 그다지 인기가 없는 운동이었다. 하지만 차기 여왕의 수영에 심취한 모습은 수많은 영국 어린이들이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저변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