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s)
‘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이라는 용어는 바나나와 같은 농작물의 수출에 국가 산업을 의존하면서 서구 열강들의 자본에 경제가 예속된 국가들을 지칭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과거 미국의 입김에 자유롭지 못 했던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이 바로 대표적인 바나나 공화국이었다.
현대의 바나나 공화국들 역시 다르지 않다. 이들은 한두가지 산업에 완전히 의존하면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당연하게도 이들 국가들에는 부패, 독재, 빈부격차 등이 잇따르게 된다.
온두라스 – 바나나
중남미의 온두라스는 바나나 공화국으로 지칭된 최초의 국가들 중 하나이다.
높은 범죄율과 저조한 국가개발로 위험한 국가 상위권에 오르내리기도 하는데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보츠와나 – 다이아몬드
보츠와나는 살아남기 위해 다이아몬드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다른 산업으로의 투자를 고려하지만 여전히 부의 대부분은 광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보츠와나는 현재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25%를 생산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 황마
황마와 쌀은 방글라데시의 대표적인 의존 상품이다. 홍수가 잦은 환경은 다른 작물보다도 황마재배에 적합하다.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 황마 생산량의 40%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가 경제의 51%를 황마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섬유산업에 투자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요원하다.
라오스 – 목재
라오스는 베트남, 중국, 태국, 캄보디아와 국경을 마주한 천혜의 관광산업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이루고 관광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여전히 목재산업이 국가 산업의 76%를 차지하는 형편.
나이지리아 – 석유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가 거주하는 겉은 번지르르한 국가이다. 바나나 공화국이 겉은 번지르르하고 속은 썩기 쉬운 바나나의 특성을 내포하기도 하는데 거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다.
석유산업은 전체 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고 이를 극소수가 소유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큰 나라 중 하나이다. 중동의 산유국들을 기름 졸부 등으로 비하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이지리아야말로 현재 상태로는 기름이 바닥나기라도 하면 파산으로 직행할 국가이다.
잠비아 – 구리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광산업은 흔한 산업이긴 하지만 잠비아에서 구리광산은 국가 산업의 87%를 차지한다.
구리산업은 잠비아가 세계에 수출이 가능한 몇 안되는 산업이다. 물론 잠비아의 사파리 관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잠비아의 광산업계에 대적할 레벨이 되지 않는다.
쿠바 – 설탕
쿠바는 시가로 유명하지만 실은 설탕의 수출에 국가 산업을 크게 의지하고 있다. 설탕은 이 카리브해 섬나라 경제의 77%를 차지한다.
가나 – 코코아
가나는 식민지 시대 골드코스트(Gold Coast)라고 불릴 정도로 노예 산업으로 큰 돈이 오가던 곳이다.
물론 ‘골드코스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부한 금 매장량 덕분에 광산업이 성행하기도 했지만, 금이 바닥난 이후에는 나라 경제의 80%를 국가 전체에 산발적으로 분포하는 코코아 산업이 지탱하고 있다.
투발루 – 인터넷 도메인
태평양 섬나라인 투발루(Tuvalu)의 ‘.tv‘ 도메인은 텔레비전을 연상시키는 철자로 전 세계 인터넷방송국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투발루는 해수면이 4m만 높아지면 사라지는 나라여서 당연하게도 특별한 산업이 없다. 투발루는 영국과 미국 등지의 방송국에 도메인을 판매하고 지금까지 5천만 불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