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70) ‘트라얀(Trajan)’폰트의 탄생
1950년대, 에드워드 케이티치(Edward Catich) 신부가 서기 113년에 완공된 트라야누스 기둥(Trajan’s Column)에 새겨진 비문을 신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탁본하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의 가톨릭 신부였던 케이티치는 당대의 유명한 서예가이자 타이포그래퍼(폰트 디자이너)였다.
▲ 에드워드 케이티치(Edward Catich, 1906~1979)
그는 1930년대 후반부터 로마에서 신학자로 연구활동을 하면서 1970년까지 트라야누스 기둥에 있는 비문을 수없이 탁본했다.
▲ 1970년, 케이티치의 트라야누스 비문 탁본
그리고 이 서체가 끌로 새기기 전에 끝이 평평한 붓으로 획의 일부 끝을 돌출시키는 세리프 형태로 장식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발표했다. 오늘날 트라얀 폰트의 기초를 만들어낸 순간인 것이다.
▲ 트라야누스 기둥과 비문
이후 1989년, 어도비(Adobe) 사의 타이포그래퍼 캐롤 트웜블리(Carol Twombly)가 케이티치 신부의 이론에 영감을 받아 이 서체를 디지털 폰트로 제작해냈다.
▲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에 사용된 트라얀 폰트
이렇게 만들어진 트라얀 폰트는 고대문자의 고급스러운 느낌에 더해 우수한 가독성과 주목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에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각종 소프트웨어와 플래카드에도 흔히 사용되며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서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