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79) 1904년, 아동용 권총 광고

미국의 뿌리 깊은 총기문화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개인당 총기 소지비율이 독보적으로 높은 국가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수정헌법 2조에 따라 범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기를 휴대하는 것은 권리로 여기는 의식이 저변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세기 초까지 거의 모든 주나 마을에서는 군대나 경찰에게 의지하는 것보다는 잘 조직된 민병대가 안보를 지키는 조직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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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총기소지 상위 6개국 (2018년)


이처럼 일상적인 총기 휴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20세기 초의 총기 광고.

 

아래의 광고는 총기 제조업체인 아이버 존슨(Iver Johnson)의 신문광고로 6달러(2022년 가치 약 200달러) 가격의 리볼버 권총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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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이버 존슨은 자사의 최고급 리볼버 시리즈에 ‘세이프티 오토매틱(Safety Automatic)’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들이 제품의 이름처럼 안전함을 사진 한 장으로 보여주는 방법은 바로 ‘아이들‘을 내세우는 것이었다.

 

침대의 한쪽 옆에는 잠에 드는 것을 도와주는 ‘인형’이 놓여있고, 아이는 ‘권총’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만큼 안전장치가 완벽하다는 의미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설정의 광고이다.

 

아이의 가슴에는 “아빠가 이건 우릴 해치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Papa says it won’t hurt us)”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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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방어용으로 도둑이나 침입자만을 제압한다는 뜻이겠지만, 어쨌거나 인명살상용 무기를 인형을 끼고 자는 나이의 아이에게 만지게 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것이 아닐까.

 

같은 회사의 1901년 광고 역시 손가락을 입에 문 ‘순진한’아이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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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을 든 순진한 눈망울이 ‘사탄의 인형’처럼 공포스럽다.

광고에는 ‘정직한 제품, 정직한 가격(Honest Goods, Honest Prices)’이라는 일반적인 내용과 함께 ‘돌발적인 격발은 불가능합니다(accidental discharge is impossible)’라는 안심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이성적인 행동이 성인에 못 미치는 아이의 손에 든 리볼버는 더욱 공포를 배가시키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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