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과학잡지의 비행선 시대 예고
과학잡지 The Electrical Experimenter 1919년 4월호는 눈앞에 다가온 비행선 여행시대를 삽화와 함께 예고했다.
비행선은 여행 중 무선전신, 우편 서비스, 침실과 레스토랑, 도서관, 테라스를 통한 산책 등 지상의 최고급 호텔에 투숙한 것처럼 모든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더해 바다와 고산의 풍경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것과 장애물이 없는 공중 비행노선을 통해 뉴욕과 시카고 사이를 불과 12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실용적인 부분은 가히 미래적 상상이 현실의 여행으로 다가온듯했다.
▲ 비행선 여행 일러스트
하지만 비행선의 가장 큰 적수는 바다의 여객선이 아니라 비행기였다. 초창기의 비행기가 여객기로써는 불안했던 비행성능을 극복하고 점차 안정화되었고, 항공업체 측도 시설관리에 수십 명의 인원이 필요한 비행선보다는 비행기가 훨씬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었다.
또 공중에서의 안락함보다는 빨리 비행을 끝내고 목적지에 발을 딛는 안도감이 대부분의 승객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비행선이 밀려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현재 비행기로 뉴욕-시카고 직항노선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2시간 30분 남짓이다.
▲ 비행선 힌덴부르크 참사
그러다가 세계 최대 비행선이었던 LZ 129 힌덴부르크(LZ 129 Hindenburg)호가 1937년 5월 6일 착륙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결정타를 맞았고, 이로써 비행선의 시대는 1900년 7월 2일 루프트쉽 체펠린 1호의 첫 비행 이후 완전히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