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피해국
스캠(scam)이란 ‘신용 사기’를 뜻하는 말로 가짜편지나 서류를 이용해 신뢰를 쌓아 돈을 가로채는 것을 말한다.
즉 이 말에서 파생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주로 온라인에서 이성과 교제를 나누고 ‘사랑에 빠진’상대에게 도움(주로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실제 만남은 전혀 없다.
SNS를 해 본 사람이라면 미모의 외국인 여성이나 전문직 종사자 남성이 접근해오는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접해보았을 것이다. 당연히 이는 예외 없이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다.
▲ 스캠범죄에 사진이 자주 도용되는 피해자 킴 카스트로
그렇다면 2020년 가장 많은 스캠 피해를 입은 국가와 피해액수가 큰 나라는 어디일까.
로맨스 스캠 사례가 가장 많이 신고된 국가
▲ 피해건수 | 1인당 피해액
1위 필리핀
온라인 보안업체 Techshielder에 따르면 필리핀은 1,315건의 로맨스 스캠 신고건으로 최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푼돈을 요구해야 성공을 하기 때문인지 총 피해액수는 51억 원으로, 이는 1인당 피해액으로 계산하면 400만 원 정도이다.
2위 나이지리아
2위는 한국 SNS 사용자에게 낯익은 나이지리아이다. 위 사진에 출연한 카스트로 킴이란 계정의 실체는 대부분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사기꾼들이다.
필리핀을 바짝 추격하는 1,129건의 로맨스 스캐머들이 신고되었으며, 피해액수는 194억 원. 주로 선진국을 노리는 탓인지 1인당 피해액수도 1,722만 원에 달한다.
한편 1인당 피해액수에서 압도적인 국가는 중국으로 피해액이 무려 7,299만 원이었다.
3위 캐나다
3위는 캐나다로 1,054건의 피해사례가 보고되었으며, 피해액수는 91억 원이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는 로맨스 스캠으로 2,521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온라인 데이트 사기는 남자들이 피해를 많이 입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의외로 사기 피해 신고자의 57%는 여성이고 남성은 37% 정도였다.
또한 온라인 교류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의 피해가 압도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무색하게도 50~59세(22%), 40~49세(19%), 30~39세(17%), 60~69세(14%)로 전연령대에서 골고루 발생하고 있으며, 0~9세 아동도 전체 신고의 0.22%를 차지하고 있다.
로맨스 스캠으로 가장 큰 피해액을 기록한 나라
▲ 총 피해액 순위
1위 영국
신고건수는 978건으로 비록 4위지만 피해액수에서는 400억 원에 가까운 액수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 터키
터키는 영국에 이어 297억 원(683건)의 피해를 보고 했다. 이는 1인당 피해액수로 따지면 4,345만 원으로 영국을 능가한다.
3위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피해건수도 많고 피해액도 194억 원으로 3위를 차지한 국가이다. 두부문이 발란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장 악질적인 스캠 국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근래 코로나19(COVID-19)가 대유행하면서 로맨스 스캠 피해사례도 크게 증가되었는데, 이는 사람들의 외출이 줄고 사교의 장이 온라인에서 확대되면서 사기꾼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사기꾼들은 사람들의 돈을 훔친 것뿐만 아니라 혼란한 시기에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