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MBC 국가소개 이미지 정리 – 4편
31. 에스토니아(Republic of Estonia)
발트해 3국, 어류 가공업, 에스토니아
‘어류 가공업’이라는 소개로 마치 에스토니아를 발전이 더딘 어촌국가라는 느낌이 들게 표현해놓았다. 통조림 가공은 소련 지배하에 있던 시절에나 대표산업. 2000년대 이후에는 서비스업이 74.5%, 공업이 22.7%에 달하는 고도로 발전된 국가이다.
에스토니아는 유로존 17번째 회원국으로, 알려진 국가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2021년 경제자유지수 세계 8위(한국 24위).
• 2020년 비즈니스 뇌물위험도(Business Bribery Risk Score) 13위(한국 22위).
• 유럽에서 부채가 가장 적은 나라.
• OECD에서 가장 긴 유급 출산휴가 (62주).
• 세계 최고의 정보산업국가.
• 2005년 인터넷을 통해 선거를 치른 최초의 국가(2015년 전자투표 비중은 전체의 약 30.5%).
• 2014년 세계 최초의 전자 거주증 제도 도입(e-residency).
가장 유명한 것은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인 ‘스카이프(Skype)가 만들어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구 시가지의 타운홀 광장에서 열리는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Tallinn Christmas Market)의 모습. 중앙에는 1441년부터 세워져 온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된다. 매년 11월 마지막 주부터 이듬해 1월 첫째 주까지 열리는데 이는 러시아 정교회의 크리스마스가 1월 7일이기 때문. 현대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1997년부터 시작되었다. 【사진: Sergei Zjuganov】
▲ 두 번째 이미지: 탈린에 위치한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Alexander Nevsky Cathedral)의 모습. 1894~1900년 사이에 지어진 건물로 종교가 금지되었던 소련 시절에는 방치되었다가 1991년부터 복원되었다.
▲ 세 번째 이미지: 1959년에 지어진 탈린 송 페스티벌 그라운드(Tallinn Song Festival Grounds) 무대의 모습. 5년마다 음악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2006년 6월 메탈리카가 7만 8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콘서트를 열기도 했으며, 2009년 8월에는 마돈나가 7만 2067명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1997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공연에는 85,000명이 운집했으며 그밖에도 레이디 가가, 엘튼 존, 로비 윌리엄스, 본 조비, 건스 앤 로지스, 람슈타인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거쳐간 곳이다.
32. 에스와티니(Kingdom of Eswatini)
2018년 ‘스와질란드’에서 국호 변경, 에스와티니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1986년부터 통치하는 중인 에스와티니의 왕 음스와티 3세(Mswati III)의 2006년 리드 댄스 축제(Reed Dance Festival)에서의 모습. 음스와티 3세는 호화스러운 생활방식과 독재로 인해 국제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으며 50세 생일인 2018년 4월 19일, 국명을 스와질란드에서 에스와티니로 바꾸었다. 2020년 7월 기준 15명의 여성과 공식적으로 결혼하였고 35명의 자녀와 7명의 손주를 두고 있다.
▲ 두 번째 이미지: 에줄위니 계곡(Ezulwini Valley)에 있는 에스와티니의 정신적, 문화적 중심지인 로밤바(Lobamba)에 있는 전통 오두막의 모습. 로밤바에는 엠보 주립 궁전, 왕실 거주지, 의회, 국립박물관 및 정부 관청이 있는 루지지니 로열 빌리지(Ludzidzini Royal Village)가 있으며 왕국 전통인 리드 축제와 잉크왈라 의식을 행한다.
▲ 세 번째 이미지: 에스와티니의 야생동물보호구역인 밀와네 와일드라이프 생추어리(Mlilwane Wildlife Sanctuary)의 얼룩말. 얼룩말이 코알라나 캥거루처럼 에스와티니에만 있는 동물도 아닌 데다 그렇다고 자연보호구역의 넓은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얼룩말을 클로즈업한 사진이 나라 소개에 쓰이는 건 좀 무리가 아닐까.
33. 에티오피아(Federal Democratic Republic of Ethiopia)
3천 년의 오랜 역사, 아라비카 커피, 에티오피아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에티오피아 지도 위에 있는 커피 원두.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로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 두 번째 이미지: 2020년 6월 29일, 에티오피아의 인기 싱어송라이터이자 인권운동가인 하찰루 훈데사(Hachalu Hundessa)가 아디스아바바에서 암살당했다. 이로 인해 시위가 촉발되고 폭동으로 이어져 일부 지역의 도로가 봉쇄되고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지는 등 혼란에 빠졌다. 당시 이 시위로 2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반정부 인사 5,000명을 구속하고 6월 30일에는 인터넷을 폐쇄했다.
34. 에리트레아(Eretria)
에티오피아와 지속적인 국경 분쟁, 에리트레아
홍해를 갈랐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곳 정도로 소개하면 어땠을까.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서 국가를 소개하는 수식어가 고작 직전에 등장한 에티오피아와의 국경분쟁이라니.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에리트레아의 한 농부가 건초더미를 모으는 모습.
▲ 두 번째 이미지: 에리트레아 빈민가 주민들이 비위생적인 곳에서 콩을 볶는 모습. 대체 왜 올림픽이란 축제에서 국가 소개에 이런 이미지를 사용한 것일까.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국의 안 좋은 면을 조금만 부각해도 비난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 세 번째 이미지: 에리트레아는 아프리카 도로 사이클 대회를 남아공과 양분하는 사이클 선진국이다. 사진은 2018 팀 타임 트라이얼(Team Time Trial, 단체도로독주)에서 우승하는 에리트레아 선수들의 모습.
35. 엘살바도르(Republic of El Salvador)
어업이 발달한 중남미의 소국, 엘살바도르
MBC 자료 제작팀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단어. ‘소국(小國)‘
현대의 국가들은 면적 차이에 상관없이 동등한 주권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 ‘소국’이라는 단어는 ‘대국’과 대비되어 그 뉘앙스가 과거 제국주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최근 중국 정치인이 한국에 대해 썼던 사례를 보면 매우 부정적인 수식어다.
▲ 중국의 한국에 대한 ‘소국’ 발언
단순히 ‘면적이 작은 나라’라는 의미로 썼을 수도 있겠지만 경상북도와 비슷한 엘살바도르의 면적은 이스라엘보다는 크고 인구도 682만(2021년)이기에 해당 수식어는 더 작은 나라들을 모두 여지없이 소국으로 만들어버린다.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2021년 2월 28일, 엘살바도르 제46대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가 산살바도르에 있는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두 번째 이미지: 2021년 6월 8일, 엘살바도르 의회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법안을 62대 22로 통과시켰다. 사진은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플래카드를 건물밖에 걸어놓은 칠티우판(Chiltiupan)에 위치한 엘 존테(El Zonte) 해변가의 식당.
▲ 세 번째 이미지: 산살바도르에 있는 이 땅 위의 신비로운 구세주 기념비(Monumento al Divino Salvador del Mundo)의 모습. 지구 위에 서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조각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높이 18m의 랜드마크이다.
36. 호주(Commonwealth of Australia)
오세아니아의 중심국, 호주
역시 많이 지적된 사항으로 중심국이라는 수식어는 나머지 국가들을 변두리로 만들어버리는 표현이다.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2011년 8월 25일, 노을을 배경으로 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이자 관광지중의 하나로 1973년 개장하였으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 두 번째 이미지: 호주 빅토리아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에서 촬영된 야생 코알라.
▲ 세 번째 이미지: 질주하는 붉은 캥거루(Red kangaroo/Osphranter rufus)의 모습. 현존하는 유대류(有袋類/Marsupial) 중 가장 크며 호주 전역에서 서식하고 있다.
37. 오스트리아(Republic of Austria)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음악의 도시 빈, 오스트리아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오스트리아 할슈타트(Hallstatt) 마을 중심가의 풍경. 마치 동화 속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관광지로 유명하며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두 번째 이미지: 화가 바르바라 크라프트(Barbara Krafft, 1764~1825)가 1819년에 그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사후 초상화.
▲ 세 번째 이미지: 1965년에 상영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줄리 앤드류스(Julie Andrews)가 등장한 포스터. 20세기 폭스사가 제작한 미국 영화이고 주인공도 영국 배우지만, 1959년에 제작된 동명의 뮤지컬이 오스트리아 작가의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오스트리아의 자연풍경을 담고 있다.
38. 오만(Sultanate of Oman)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의 요충지, 오만
한국의 동해와 마찬가지로 이란 명칭의 ‘페르시아만’은 아랍권의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과 전쟁 중으로, 이란은 중동국가들의 축구대회인 아라비안 걸프컵(Arabian Gulf Cup)에 참가하지 않을 정도로 민감한 부분이다.
과거 한국 국방부가 언론보도에서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자 이란 외무부가 공식적으로 항의한 사례도 있어서 국방부는 외교부와 협의해 ‘페르시아-아라비아만’ 또는 ‘걸프 해협’으로 결정했을 정도.
UN이나 국제기구는 역사적 당위성으로 인해 ‘페르시아만’을 공식 명칭으로 인정하지만, 바레인에 있는 미군 함대는 ‘아라비아만’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말 그대로 해당 국가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 마찬가지로 오만과 같은 아랍국가를 소개할 때에는 ‘걸프 해협’을 사용하거나 다른 수식어로 비껴나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2011년 6월 11일에 촬영된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Sultan Qaboos Grand Mosque)의 모습. 2001년 5월에 완공되었으며 수용인원은 25,000명이다.
▲ 두 번째 이미지: 2003년 10월 12일에 촬영된 오만의 바흐라 요새(Bahla Fort)의 모습. 12~15세기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진: Mario Santana】
39. 네덜란드(Netherlands)
튤립과 풍차,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해가 저무는 튤립밭 속에 서 있는 풍차 【사진: Svetlana Foote】
▲ 두 번째 이미지: 2012년 6월 9일,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유로 2012 축구경기에서 네덜란드 관중들이 대형 풍선으로 응원을 하는 모습.
▲ 세 번째 이미지: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감독이 2015-16 시즌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의 모습.
40. 가나(Republic of Ghana)
망간과 코코아, 서아프리카의 농업국, 가나
세계 코코아 양대 생산국은 2019년 기준 코트디부아르가 46%, 가나가 17% 를 차지한다. 또 2020년 미국 지질조사국(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의 자료에 따르면, 가나는 세계 4대 망간 생산국이다.
1위 남아공 520만 톤
2위 호주 330만 톤
3위 가봉 280만 톤
4위 가나 140만 톤
하지만 중국의 닝샤톈위안 망간산업그룹(Ningxia Tianyuan Manganese Industry Co., Ltd.)이 가나망간회사(GMC)의 지분 90%를 장악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생산량은 망간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공정에 사용된다.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가나 비아베스트(Bia West) 주 아수온타(Asuontaa) 농장에서 노동자들이 코코아를 말리는 모습. 가나 전체 코코아 여성노동자의 비율은 약 25%지만 아수온타의 여성노동자 비율은 60%를 넘는다.(2017년 기준)
▲ 두 번째 이미지: 가나 아크라에 있는 블랙스타 게이트(Black Star Gate)의 모습. 블랙스타 광장의 일부분이다. 정상에 있는 검은 별은 아프리카와 가나를 상징하며 이 별은 1957년 가나 국기 디자인에도 채택되었다.
▲ 세 번째 이미지: 아코솜보 댐의 건설로 생겨난 세계 최대의 저수지 볼타 호수(Lake Volta)의 모습. 면적은 무려 8,502㎢로 가나 국토면적의 3.6%를 차지한다(여의도 면적 2.9㎢). 아코솜보댐은 912MW의 전력을 생산해 인근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호수는 연중 따뜻해서 풍부한 어족으로 대규모 어업이 행해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