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크리스찬 디올’ 스코틀랜드 패션쇼
2차 대전이 끝나고 유럽 각국에서는 전후 복구에 들어가면서 50년대에는 각종 박람회와 축제, 미인대회 등이 연일 개최되었다. 무너진 인프라를 다시 만드는 것도 중요했지만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평화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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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사진은 프랑스의 쿠튀리에(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1905~1957)이 자선 패션쇼를 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는 모습이다.
▲ 1955년 5월 21일, 일곱 명의 패션모델이 크리스찬 디올의 패션쇼에 참가하기 위해 스코틀랜드행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사진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 패션쇼에 참가하는 모델이 손거울로 화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은 자선단체인 프렌즈 오브 프랑스(Friends of France)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참여했다.
▲ 비행기에 탑승한 모델들이 화장을 고치고 있다. 좌석이 상당히 좁아 보이지만 1950년대는 부유층도 쉽게 여객기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던 시대가 아니었다.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퍼스트 클래스에 앉은 것이었고, 1957년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회의를 통해 이코노미 클래스 요금제가 도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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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모델의 옷 장식을 만져주는 크리스찬 디올.
▲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크리스찬 디올 패션쇼의 무대 뒷모습. 이 행사는 글래스고(Glasgow)와 글렌이글스(Gleneagles)에서 두 번 열렸다.
▲ 1955년 디오르 컬렉션에서 선보인 독특한 퍼프 보디스 상의와 주름이 많은 플리츠 스커트(pleats skirt)를 입은 모델이 복도를 지나가고 있다. 흑백이라 의상의 색상은 이 사진으로 알 수 없지만 옅은 보라색인 페리윙클(periwinkle)이다.
▲ 패션쇼가 열리는 스코틀랜드의 행사장 글렌이글스 볼(Gleneagles Ball)의 문을 열어보고 미소를 짓는 크리스탄 디올.
지난번 다룬 ‘파리의 인형 패션쇼‘에 크리스찬 디올도 참여했지만, 당시에는 아직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하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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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들이 크리스찬 디올 자선 패션쇼에서 호화로운 웨딩드레스를 선보이는 모습.
▲ 행사를 주최한 프렌즈 오브 프랑스(Friends of France)는 2차 대전 중에 생겨난 자선단체로 프랑스와 스코틀랜드가 공동으로 설립하였다.
▲ 행사장 입구에서 티켓이 없는 사람들과 입장시간에 늦은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패션쇼를 엿보고 있다.
▲ 행사와 함께 열린 자선 무도회에서 참석자들이 짝을 지어 춤을 추고 있다.
▲ 패션쇼의 흥행을 돕기 위해 참석한 각계 인사들이 무도회를 즐기고 있다.
▲ 패션쇼의 그랜드 피날레에서 모델들이 단체로 런웨이를 걷고 있다.
이날 크리스찬 디올은 172벌의 드레스를 프랑스로부터 공수하였고 사고에 대비해 6만 파운드(한화 약 9,700만 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이는 2022년 현재가치로 약 168만 파운드(한화 약 27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