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바꾸는 까마귀의 놀라운 지능

까마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재수 없다‘는 느낌을 가지는 사람이 대부분.

 

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새까만 외형도 한몫하지만, ‘까악- 까악-‘ 하는 울음소리가 불길한 기운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재수 없는 새라는 낙인 외에도 ‘머리 나쁜 새‘라는 불명예도 함께 가지고 있는 2관왕이 까마귀로, 예부터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라는 말은 건망증이 심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였다. 이것은 ‘까마귀’와 ‘까먹다’가 비슷한 어감을 지녔고, 또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단어에서 까마귀의 검은 색깔이 연상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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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뿌리 깊은 편견과는 달리 까마귀의 지능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만큼 높다.

 

까마귀 과(科)의 새들은 과학계에서는 ‘날아다니는 침팬지‘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까마귀의 지적능력은 크게 아래의 5가지로 가늠해 볼 수 있다.

 

1. 까마귀는 사람의 얼굴을 구분한다.


20년 이상 까마귀를 연구한 미국 워싱턴대학의 존 마즐럽(John M. Marzluff)박사는 까마귀가 인간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먼저 연구원들에게 마스크를 씌워 12 마리의 까마귀를 잡게 하였고, 잡힌 까마귀들에게는 다른 마스크를 쓴 연구원들이 온화하게 돌보며 먹이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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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후, 연구원들이 포획할 때 사용한 마스크를 쓰고 다가가면 까마귀들은 공포에 사로잡혔고, 따뜻하게 돌볼 때 사용한 마스크를 쓰면 평온해졌다. 이들의 뇌스캔 이미지는 포유류의 뇌 패턴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포획용 마스크를 쓰고 대학 캠퍼스를 거닐면 어디선가 나타난 까마귀들이 연구원들을 공격했다는 것. 동료들을 잡아간 사람들의 얼굴을 잊지 않고 복수를 한 것이었는데 이들의 공격은 몇 주, 몇 달까지도 끝없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2. 까마귀는 협동한다.


포획당하지도 않은 까마귀들이 연구원들을 공격한 것은 단지 얼굴 구분 능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녀석들의 울음은 단지 잡음이 아니라 서로 일종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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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그들의 울음이 우리가 흔히 ‘대화‘라고 일컫는 수준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적어도 위험을 서로 공유하는 수준은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연구원을 공격한 까마귀 중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본 적도 없는 개체도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3. 기억력


온타리오의 까마귀는 살기 좋은 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마을을 휴게소로 공유하는 패턴이 있었다. 이들은 농작물을 망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역 농부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존재로 취급되었다.

 

결국 ‘까마귀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은 60만 마리의 까마귀들 중 30만 마리를 처단하기로 하고 사냥을 시작하였지만 얼마 못가 포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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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떼들이 평소보다 더 고공비행을 하는가 하면, 동료 까마귀가 죽은 집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특히 수십만 마리의 까마귀들이 사람들이 사냥을 하는 지역을 피해 평소의 이동경로를 변경하기까지 하였다.

 

또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니콜라 클레이튼 교수에 따르면, 까마귀의 일종인 스크럽 제이는 먹이를 숨겨둔 장소는 물론이고 시간과 종류까지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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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와 땅콩을 숨기게 한 뒤 4시간이 지난 후 제이에게 다시 찾게 하면 더 맛있는 먹이인 애벌레를 정확히 찾아 먹는 기억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5일 뒤에는 땅콩만 꺼내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이유는 놀랍게도 애벌레는 이미 부패했을 것이므로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

 

4. 도구 사용능력


침팬지가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흰개미를 먹는 것처럼 까마귀 역시 나뭇가지나 지푸라기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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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솝우화의 까마귀 이야기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역시 실험을 통해 증명했는데, 물이 담긴 관 속에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 돌을 집어넣어 수위를 높여 먹이를 잡는 것은 까마귀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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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도구가 없을 때는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 ‘베티’라는 이름의 까마귀는 철사를 구부려 갈고리를 만든 다음 통속에 들어있는 먹이를 꺼내 먹어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다.

 

5. 적응력


까마귀는 놀랍게도 인간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깨기 힘든 견과류 같은 먹이들을 아스팔트 위에 떨어뜨리고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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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자동차가 먹이를 멀리 날려버릴까 싶어 아스팔트의 균열이나 갈라진 틈에 먹이를 고정시키는 놀라운 지능을 보여주기도 하는가 하면, 신호등의 패턴을 기억하여 파란불일 때 건널목을 건너가 먹이를 가져오는 안전함도 추구한다.

 

먹잇감이 많은 쓰레기차들을 대부분의 새들이 쫓아다니지만, 까마귀들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 요일까지 정확히 기억한다. 심지어 맛집 쓰레기를 담당하는 미화원들의 얼굴을 기억하여 그 사람들이 운전하는 차량만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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