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속인 사진 조작 ⑪

독일군은 추남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3년 5월, 영국의 남성잡지 퍼레이드(Parade)는 험악한 표정의 못생긴 독일군을 잡지 표지모델로 사용했다.

 

아래에는 나치 독일이 내세웠던 아리아인의 인종적인 우월성을 비꼬는 ‘우수 인종(Master Race)’이라는 문구를 함께 적어 독자들로 하여금 ‘못생긴 주제에 무슨 우월한 인종‘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킨 셈이었다.

 

바로 배 부분이 매끈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여성의 배꼽 노출을 제한하는 편집 규정에 따라 사진 조작으로 해괴한 인간을 만들어 낸 것. 1
▲ 1943년 5월 8일, 잡지 퍼레이드(Parade)


하지만 이 표지 사진은 영국정부와 군이 만들어낸 선전용 사진이었다.

 

시간이 흐른 후 과거 영국군 정훈부대(Army Film and Photographic Unit) 소속이었던 데릭 나이트(Derek Knight)는 사진 속의 인물이 실은 카이로의 거리에서 섭외한 ‘이집트인‘이었다고 고백했다.

 

바로 배 부분이 매끈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여성의 배꼽 노출을 제한하는 편집 규정에 따라 사진 조작으로 해괴한 인간을 만들어 낸 것. 3
▲ 모델 요청을 받은 이집트인은 독일군과 흡사한 헬맷과 제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미리 합성 고지

 

미국의 음악잡지 블렌더(Blender)는 2008년 1월 호 표지모델로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등장시켰다.

 

바로 배 부분이 매끈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여성의 배꼽 노출을 제한하는 편집 규정에 따라 사진 조작으로 해괴한 인간을 만들어 낸 것. 5


그런데 이 사진이 실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얼굴에 모델의 몸을 합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까지는 다른 합성사진들과 비슷한 방법이지만 차이점은 이를 밝힌 것이 잡지사 측이었다는 것. 사진 옆에는 조그만 글씨로 “이 표지의 이미지는 합성사진입니다. 브리트니는 사진과 같은 포즈를 취한 적이 없습니다. 즉 안타깝게도 이것은 그녀의 몸이 아닙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바로 배 부분이 매끈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여성의 배꼽 노출을 제한하는 편집 규정에 따라 사진 조작으로 해괴한 인간을 만들어 낸 것. 7
▲ 합성 사진임을 밝힌 잡지사


사건이나 학술적인 용도의 보도사진에는 이런 문구를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연예인의 사진에 합성을 밝히는 경우는 드문 일이었다.

 

이는 유명세 때문에 합성사진으로 수많은 곤욕을 겪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상황을 패러디한 것이기도 했다.

 

배꼽이 가출한 여인

 

1964년 2월, 스칸디나비아 항공(Scandinavian Airlines)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신문과 잡지에 광고를 게재했다.

 

“What to show your wife in Scandinavia”라는 문구와 함께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 해변의 바위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관광 홍보 광고였다.

 

바로 배 부분이 매끈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여성의 배꼽 노출을 제한하는 편집 규정에 따라 사진 조작으로 해괴한 인간을 만들어 낸 것. 9


대부분의 언론은 원래의 사진을 그대로 실었지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에 실린 광고는 어딘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바로 배 부분이 매끈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여성의 배꼽 노출을 제한하는 편집 규정에 따라 사진 조작으로 해괴한 인간을 만들어 낸 것. 11
1964년 2월 10일자 LA 타임스

바로 배 부분이 매끈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여성의 배꼽 노출을 제한하는 편집 규정에 따라 사진 조작으로 해괴한 인간을 만들어 낸 것.

 

바로 배 부분이 매끈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여성의 배꼽 노출을 제한하는 편집 규정에 따라 사진 조작으로 해괴한 인간을 만들어 낸 것. 13
▲ 배꼽이 없어진 모델의 배


차라리 원피스 수영복으로 합성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어쩌면 편집부는 우스꽝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것을 알면서도 대중들에게 비합리적인 규정을 환기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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