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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일백인(藝壇一百人) [42] 춘홍(春紅, 기생)

최종수정 : 2025-07-05 @21:05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 「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1
▲ 김춘홍(金春紅)


주소는 평양 사창동이요, 기명은 춘홍인데 방년은 20세라.

 

천성과 자태가 온유 겸손하여 잠깐 보면 시골 현부인의 자격이 있고, 화류계의 풍정과는 대개 상이한 점이 없지 않더라.

 

어렸을 때에 그 부친을 이별하고 모친 손에서 길러지다가,

 

절반은 시운이오 절반은 팔자라. 열네 살 때에 부득이한 사세로 인해 기생 노릇을 할 작정으로 기생학교에 입학하여 청가묘무를 배운 후 16세가 거진 되어 기생학교를 나와 기생으로 출세한 지가 몇 날이 못 되어 십칠 세 되었을 때 어떤 사람과의 인연을 얻어 경성으로 출가하니,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 「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3
▲ 복원작업한 초상사진


그때는 기생 노릇에 대한 태도와 심정이 완전히 변한 터라 비로소 학문의 필요함을 깨닫고 어느 고등여학교(高等女學校)에 입학하여 2년 동안 국어, 한문, 산술, 도화, 수공, 침자와 기타 정상 필요한 지식을 재미있게 배우다가,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 「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5
▲ 한성고등여학교

(별안간) 운수의 시기함을 입어 그 남편과 학우들을 눈물로 하직하고 도로 평양 친정으로 내려오니 백발의 침도를 받는 노모와 의복이 피폐하게 된 동생들은 빈한이 도골하여 적막한 지경을 당하였는지라, 백계로 생각하던 김춘홍은 부득이하여 다시 기생이 되어 추월춘풍을 풍조에 맞추어 지내는 터이러라.

【매일신보 1914.03.19】

– 현부인(賢夫人): 어진 부인
– 풍정(風情): 정서와 회포를 자아내는 풍치나 경치
– 시운(時運): 시대나 그때의 운수
– 청가묘무(靑歌妙舞): 훌륭한 노래와 춤
– 출세(出世): 세상에 나옴
– 고등여학교(高等女學校): 일제시대에 중등 교육을 시행하던 4~5년제의 여학교
– 침자(針刺): 바느질하고 수놓는 일
– 침도(侵盜): 침입하여 물건을 훔침. 젊음을 빼앗겼다는 의미로 쓰임
– 빈한도골(貧寒到骨): 가난하여 쓸쓸함이 골수까지 스며듦. 몹시 가난하게 사는 것을 이르는 말
– 백계(百計): 여러 가지 궁리
– 추월춘풍(秋月春風): 가을 달과 봄바람, 흘러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
– 풍조(風潮): 세상이나 시대의 추세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 「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참고문헌

  • 01.

    藝壇一百人(42) 춘홍. 每日申報. 1914.03.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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