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일백인(藝壇一百人) [75] 월희(月姬, 기생)

월희는 방년이 16세라.

 

고향 평양에서 그 형 장영월과 마찬가지로 작년 12월에 상경하였는데 고향에 있을 때에는 12세부터 예기서재에 입학하여 기생의 학문을 배웠으니,

 

일취월장하는 재조는 불과 수년이 지나지 않아 시조, 노래, 가사, 놀령사거리, 수심가, 승무, 경자무, 양금, 잡가 등을 능통함에 이르렀더라.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1
▲ 월희(月姬)


옥같은 얼굴에는 양협에 홍조가 띠어있고 푸른 살쩍과 흰 귀 뒤에는 흑백이 분명하여 미인의 태도를 지었으며,

 

겸하여 요사이도 다동 조합에서 가무를 열심히 연습하는 중인고로 재색이 겸비한 명기가 또 한 사람 생겼다 하겠도다.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3
▲ 푸른 살쩍


아직도 나이 장성하다 이르기는 어렵고 어린것을 면치 못하겠으나 손님을 위하여 응접하는 것이 옹용, 친절하여 환심을 능히 사는 고로 월희의 특별한 재간이 있음은 가히 칭찬하겠더라.

【매일신보 1914.05.07】

– 예기서재(藝妓書齋): 예능을 익혀 손님을 접대하는 기생이 되기 위한 학교. 기생서재와 같은 말
– 재조(才操): 무엇을 잘하는 소질과 타고난 슬기. 재주
– 양협(兩頰): 두 뺨
– 살쩍(鬢): 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 본문 ‘푸른 살쩍(청빈, 靑鬢)’은 윤이 나는 검은 귀밑머리로 청춘을 의미하며 녹빈(綠鬢)이라고도 한다. 반대로 ‘흰 살쩍(설빈, 雪鬢)’은 노년을 의미
– 응접(應接): 손님을 맞아들여 접대함
– 옹용(雍容): 태도가 즐겁고 정다운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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