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경성 주택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1926년, 경성의 주택가 근처에 조성된 빨래터에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를 하고 있다.

보통의 빨래터가 주택가에서 벗어난 하천이나 수로까지 가야 하는 형태지만, 이곳은 담벼락 안쪽으로 흐르는 개울에 나무판을 대고 빨래판 역할을 하는 넓적한 돌을 설치한 모습이다. 무거운 빨래를 들고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겨울에 얼지만 않는다면 차가운 바람도 막아주는 최고의 빨래터로 여겨졌을 공간으로 보인다.

1926년, 경성의 주택가 근처에 조성된 빨래터에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를 하고 있다. 1


사진은 영국 출신의 사진가 제임스 디어든 홈즈(James Dearden Holmes, 1873~1937)가 세계여행 중이던 1925년에서 1927년 사이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26년 2월에 홍콩과 상하이 등지를 여행하였으므로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인들의 조금은 가벼워진 옷차림과 뒤쪽으로 보이는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입춘첩(立春帖)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1926년의 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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