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121) 1943년, 미국 정부의 ‘여성 헤어스타일 바꾸기 캠페인’

1943년, 한 여성이 공장에서 일하던 도중에 길게 기른 머리카락이 기계에 감기는 사고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실 이 사진은 연출된 모습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젊은 남성들이 전쟁터로 떠나자 비어버린 산업현장에 배치된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가 실시한 ‘작업의 능률과 안전을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촬영되었다.

 

캠페인에 등장한 모델은 1940년대의 인기 영화배우 베로니카 레이크(Veronica Lake)이다.

 

▲ 베로니카 레이크(Veronica Lake, 1922~1973)

아름다운 미모로 유명했던 베로니카 레이크는 특히 오른쪽 눈을 살짝 가리는 ‘피카부(peek-a-boo)’ 헤어스타일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는데, 이는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유행을 이끌었다.

 

▲ 베로니카 레이크의 ‘피카부(peek-a-boo)’ 헤어스타일

하지만 캠페인 이후에 베로니카 레이크는 일시적인 홍보용 사진만 촬영한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헤어스타일을 변경했고, 이렇게 유행하게 된 짧은 헤어스타일은 여성들의 머리카락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줄이는데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다.

 

▲ 헤어스타일을 바꾼 베로니카 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