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영국 여배우 ‘메르시 헤이스테드(Mercy Haystead)’의 이탈리아 여행

1949년 5월, 영국의 주간지 픽처 포스트(Picture Post)는 이탈리아 남부의 포시타노(Positano)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를 본 런던 왕립연극학교(Royal Academy of Dramatic Art)의 학생이었던 메르시 헤이스테드(Mercy Haystead)가 포시타노 시장에게 홍보를 위한 관광 여부를 타진했고, 시장이 흔쾌히 초청하면서 픽처 포스트의 사진작가 버트 하디(Bert Hardy, 1913~1995)가 그녀와 동행하였다.

아래의 사진은 1949년 9월 24일, ‘포시타노에 간 소녀(A GIRL IN POSITANO)’라는 화보시리즈로 픽처 포스트에 게재되었다.

 

▲ 1949년 9월 24일자 픽처 포스트 표지

 

▲ 이탈리아 남부의 휴양지 포시타노에 도착한 메르시 헤이스테드가 짐꾼 뒤를 따라 숙소로 올라가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포시타노의 시장 파울로 세르살레(Paolo Sersale)이다.


▲ 메르시 헤이스테드가 마을 주민들의 안내를 받으며 포시타노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 포시타노 시장이 주최한 파티에서 마을 주민들과 메르시 헤이스테드가 함께 어울리고 있다.


▲ 페데리고 아푸조(Federigo Apuzzo)라는 마을 주민이 기타를 들고 메르시 헤이스테드에게 세레나데를 불러주고 있다. 휴양지로서의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포시타노 시의회는 마을에서 가장 활동적인 사람들을 동원해 메르시 헤이스테드를 융숭하게 대접했다.


▲ 포시타노의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 면을 말아 우스꽝스럽게 먹는 메르시 헤이스테드. 아직 영화배우로써 출발도 하지 못했던 18세 시절의 그녀가 스파게티를 공중에 들고 먹는 장면은 이탈리아 남부가 여유로운 휴양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미지로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 메르시 헤이스테드가 포시타노의 해변에서 다른 여성들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포시타노를 방문한 이듬해 메르시 헤이스테드는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그녀의 연기 경력은 1963년에 끝났지만 은퇴 이후에는 로열 더치 쉘(Shell plc) 창업자의 손자인 토니 사무엘(Tony Samuel)과 결혼해 행복한 여생을 보내다 85세에 별세했다.

 

▲ 영화배우로 활동하던 시기의 메르시 헤이스테드(Mercy Haystead, 1930~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