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25-06-23 @13:02
미군이 보유한 GBU-57A/B 거대관통탄(Massive Ordnance Penetrator, MOP)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벙커버스터로 평가받고 있다.

이 거대한 폭탄은 지하 깊숙이 매설된 강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으며, 특히 이란이나 북한 같은 국가들의 지하 핵시설을 겨냥한 전략무기로 개발되었다. 특히 기존의 벙커버스터들이 도달할 수 없는 극한의 깊이까지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 전략폭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물리적 제원
GBU-57A/B MOP는 길이 6.2m, 직경 80c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총 중량은 13,607kg으로, 이는 성인 코끼리보다 50% 더 무거운 수준이다. 폭탄의 외피는 극한의 관통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고밀도 에글린 강철 합금(ES-1)으로 제작되었다. 폭약량 역시 2.4톤으로 다른 벙커버스터들의 240~450kg과 비교할 때 5~10배 이상의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 2023년 5월 22일, 미 공군이 공개했다가 삭제한 GBU-57A/B의 운반 모습
최근 개발된 GBU-72와 비교하면, GBU-72는 2.3톤의 중량으로 8m의 콘크리트 관통력을 보이지만, GBU-57의 18m 관통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GBU-72는 B-1B나 F-15E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폭약과 신관 시스템
폭약 구성은 AFX-757 4,590파운드(2,082kg)와 PBXN-114 752파운드(341kg)를 조합한 총 2,423kg의 고성능 폴리머 결합 폭약을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폭약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통제된 폭발에 최적화되어 있다.

대형 관통 스마트 신관(LPSF)은 충격감지기와 공극감지기를 통해 지하공간 내부에서 최적의 폭발시점을 결정한다. 이 신관은 폭탄이 목표 깊이에 도달한 후 폭발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지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지하 목표물에 최대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유도 및 안정화 시스템
GPS/INS 복합유도시스템을 통해 수 미터 이내의 정확도를 달성할 수 있다. 비행 중에는 격자형 핀이 궤도를 안정화시키고 중간경로조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여러 발의 폭탄을 동일한 지점에 연속 투하하여 관통력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운용 플랫폼과 배치
현재 GBU-57을 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기는 노스롭그루먼이 제작한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Northrop Grumman B-2 Spirit)이다. B-2는 각 무기 베이에 1발씩 총 2발의 MOP를 탑재할 수 있으며, 이는 총 27.2톤에 달하는 무게로 B-2의 최대 탑재 능력을 거의 한계까지 활용하는 것이다.

▲ B-2와 GBU-57의 크기 비교
B-2는 급유 없이 11,000km, 1회 급유 시 18,500km의 작전 반경을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어디든 수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스텔스 능력을 통해 적 방공망을 우회하면서 15,240m(50,000피트) 이상의 고고도에서 1,111km/h 이상의 속도로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향후에는 차세대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에도 통합될 예정이다. B-52 폭격기에서도 시험적으로 투하된 바 있지만, 스텔스 능력의 부재로 인해 실전에서는 B-2와 B-21만이 운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간주된다.

▲ 2009년, B-52에서 시험 발사되는 GBU-57 MOP
관통력 비교
GBU-57 MOP는 기존 벙커버스터들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관통능력을 보여준다. 5,000psi 강화 콘크리트에 대해 18m까지 관통할 수 있으며, 이는 GBU-28의 6m, BLU-109의 1.8m와 비교할 때 3배에서 10배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
흙이나 암반에 대한 관통력은 더욱 인상적으로, 최대 61m까지 관통할 수 있어 GBU-28의 30m, BLU-109의 15m를 크게 상회한다. 다만 10,000psi의 초고강도 콘크리트에 대해서는 2.4m로 제한되어, 일부 첨단방어시설에 대해서는 한계를 보인다.

▲ GBU-57 MOP의 관통력
비용과 경제성
단발당 제작 비용은 약 1,000만 달러(약 140억원)로 추정되며, 이는 일반적인 정밀유도탄보다 수십 배 비싼 수준이다. 소량 생산과 특수 소재 사용, 복잡한 신관 시스템 등이 높은 비용의 원인이다.

보잉은 지속적으로 강화된 위협 대응(Enhanced Threat Response) 프로그램을 통해 MOP의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 목표물이 더 깊게 건설되거나 강화됨에 따라 무기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는 5세대 버전인 GBU-57F/B까지 개발된 상태이다.
GBU-57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억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어떤 국가도 지하 깊숙이 시설을 건설한다고 해서 미군의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는 특히 핵 확산 방지와 관련하여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