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67) 1919년, 방학을 맞은 영국 ‘아딩리 칼리지(Ardingly College)’

1919년, 가을학기(Michaelmas term)가 끝나고 방학을 맞은 영국 아딩리 칼리지(Ardingly College)의 학생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마차에 올라타 있다.

 

1919년, 가을학기(Michaelmas term)가 끝나고 방학을 맞은 영국 아딩리 칼리지(Ardingly College)의 학생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마차에 올라타 있다. 1


아딩리 칼리지는 잉글랜드 남부 웨스트서식스 주(West Sussex)에 있는 사립학교로, 성공회 신부인 나다니엘 우다드(Nathaniel Woodard, 1811~1891)에 의해 1858년 설립되었다.

 

1919년, 가을학기(Michaelmas term)가 끝나고 방학을 맞은 영국 아딩리 칼리지(Ardingly College)의 학생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마차에 올라타 있다. 3
▲ 밝은 표정의 학생들. 주니어 스쿨(7~13세) 학생들로 보인다.


이 학교는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풍경이 좋기로 유명한 하이윌드(High Weald) 지역 내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인구밀도가 매우 낮았다.

 

사실상 갇혀서 공부밖에 할 것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가족과 볼거리가 많은 대도시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을 수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다.

 

1919년, 가을학기(Michaelmas term)가 끝나고 방학을 맞은 영국 아딩리 칼리지(Ardingly College)의 학생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마차에 올라타 있다. 5
▲ 상공에서 본 아딩리 칼리지 ⓒArdingly College


물론 저렇게 학생들을 마차로 일일이 집까지 태워다 주는 것은 아니었다.

 

사진 속 말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말로 유명한 샤이어(Shire horse) 품종이지만 저 엄청난 짐과 학생들을 싣고 장거리를 가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고, 마차의 목적지는 학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있는 지금은 폐쇄된 아딩리 기차역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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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차가 향했을 아딩리 기차역의 폐쇄 전과 현재의 모습


이미 자동차가 출현했을 시기지만 나무바퀴가 달린 낡은 마차를 통해 첨단문명이 닿지 않은 시골지역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학교는 신입생을 접수받는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사진 속에는 남학생들만 북적대는데, 아딩리 컬리지가 남녀공학이 된 것은 설립 124년 만인 1982년이 되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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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공학이 된 현재의 교정과 학생들 ⓒArdingly College


역사에 걸맞은 우수한 교육성과와 전쟁의 시기에 많은 희생을 한 연혁(1차 대전 146명 전사, 2차 대전 88명 전사)을 갖고 있어서, 설립 100주년을 맞은 1958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Elizabeth II)과 필립공(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 내외가 학교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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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하키부 여자선수들 ⓒArdingly College


오늘날 아딩리 칼리지는 전교생의 25%가 해외 3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온 학생들로 채워지는 등 국제적인 기숙학교로 변모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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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학교 외관과 과거의 모습을 유지한 복도 ⓒArdingly College


100년 전 사진 속에서는 방학을 맞아 대도시로 돌아가는 정도였지만, 현재는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각자의 고국으로 돌아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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