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6일

예단일백인(藝壇一百人) [2] 주산월(朱山月, 기생)

산월이라는 이름이 화류계에 적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주산월(朱山月)이라 하면 기생계에 한 색깔을 더한 인물이라. 본래는 평양부 태생으로 여덟 살부터 기생학교에 입학하여 가무음곡(歌舞音曲)을 배우며 여가에 항상 유의하는 것은 석화(席畫)뿐이라.

석화 중에도 매난국죽(梅蘭菊竹)과 노안(蘆雁)등이 제일 특장(特長)이더라. 붓대를 잡고 반쯤 고개를 숙여 힘들이지 않고 왕래하는 붓끝에는 구름이 날아오르는 듯 삽시간에 한 폭 명화를 지어내니 가히 천재라 일컬을지라. 1
▲ 주산월 『노안도』 【매일신보 1913.05.25】

 

석화 중에도 매난국죽(梅蘭菊竹)과 노안(蘆雁)등이 제일 특장(特長)이더라. 붓대를 잡고 반쯤 고개를 숙여 힘들이지 않고 왕래하는 붓끝에는 구름이 날아오르는 듯 삽시간에 한 폭 명화를 지어내니 가히 천재라 일컬을지라.

 

석화 중에도 매난국죽(梅蘭菊竹)과 노안(蘆雁)등이 제일 특장(特長)이더라. 붓대를 잡고 반쯤 고개를 숙여 힘들이지 않고 왕래하는 붓끝에는 구름이 날아오르는 듯 삽시간에 한 폭 명화를 지어내니 가히 천재라 일컬을지라. 3
▲ 주산월 『묵죽』 【매일신보 1913.05.29】


얼굴은 풍후(豊厚)하고 태도는 단아하며 성질은 온순하다. 겸하여 가야금, 양금, 남무(男舞), 입무 등과 평양에서 유명한 수심가까지. 잘하고 못하는 것은 더 이상 물을 것도 아니로다.

 

대정(大正) 원년(1912년) 5월경에 뜻이 있어 경성으로 올라오니 그때 나이 19세라.

 

그런데 경성에 있는 기생들이 모두 사나이를 데리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려 항상 이를 개선하는 것에 관심을 두니 화류계에서는 주제넘는다는 비평을 들었더라.

 

석화 중에도 매난국죽(梅蘭菊竹)과 노안(蘆雁)등이 제일 특장(特長)이더라. 붓대를 잡고 반쯤 고개를 숙여 힘들이지 않고 왕래하는 붓끝에는 구름이 날아오르는 듯 삽시간에 한 폭 명화를 지어내니 가히 천재라 일컬을지라. 5
▲ 주산월(朱山月) | 수의당(守義堂) 주옥경(朱鈺卿, 1894~1982)


“저는 본래 어려서부터 기생으로 나왔던 까닭으로 이왕 기생 노릇을 하는 바에는 한번 나쁜 관습을 개선을 해 볼까 하고 무부기(無夫妓) 조합을 창설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남의 반대도 많았지만 지금에는 간신히 차서(次序)가 잡히니 이제는 뿌리가 박히게 된 모양이올시다. 아무쪼록 여러분께서도 우리 무부기 조합을 찬성하여 주시오.”

 

하는 입모습에는 애교가 가득하고 간간히 금니도 반짝반짝.

【每日申報. 藝壇一百人(二).쥬산월 1914.01.29.】

– 석화(席畫): 주문을 받아 그 자리에서 그리는 그림. 단어 그대로 ‘앉은자리 그림’이라고 불렀다.
– 노안(蘆雁): 갈대밭에 내려앉은 기러기
– 특장(特長): 특별히 뛰어난 장점
– 풍후(豊厚): 얼굴이 살쪄서 두툼함
– 남무(男舞): 기생이 쪽빛 창의를 입고 남자로 분장하여 추던 춤
– 무부기(無夫妓): 정해진 기둥서방이 없는 기생
– 차서(次序): 순서대로 일을 벌이는 관계. 가닥이 잡히다.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 「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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