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대머리가 아닌 ‘대머리독수리’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그래서 이마가 조금 광활한 개그맨들은 대머리독수리라는 별명으로 희화화 되기도 하고,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대머리독수리 분장은 흔한 모습이다.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1
▲ 개그맨들의 대머리독수리 흉내

 

하지만, 대머리독수리는 사실은 대머리가 아니다.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3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동물 사체에 몰려드는 대머리독수리들(위 사진)의 명칭은 그냥 ‘독수리‘이다.

 

한국에서도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된 겨울 철새인 독수리들은 다른 부분이 깃털로 둘러싸여 있지만, 솜털만 자라있는 머리 모양 때문에 흔히 대머리독수리로 불리고 있다.

 

실제 ‘대머리독수리(Bald Eagles)’라는 명칭을 가진 종은 1782년 미국의 국조(國鳥)로 지정된 새이다.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5
▲ 미국의 국장

 

하지만, 이 대머리독수리가 대머리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는 사진만으로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으며, 한국어 표기도 ‘흰머리수리’로 표현되고 있다.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7
▲ 머리가 풍성한 흰머리수리

 

존재하지도 않는 대머리독수리라는 종이 생겨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흰머리수리의 영어표기인 Bald Eagles의 ‘bald’는 현대영어에서 머리가 벗겨진 것을 의미하지만, 실은 고전영어단어인 ‘balde’ 에서 유래하였다. 단어의 의미는 ‘white’. 즉, 흰색이라는 뜻으로 머리부분이 하얀 흰머리수리의 외형을 보고 자연스레 붙여진 이름이다.

 

이 단어가 고어와 현대어의 구분없이 한국에서는 그대로 직역되면서 대머리독수리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흔히 볼 수 있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들에게도 사용된 것이다.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9
Bald Eagles하면 미국인은 왼쪽을, 한국인은 오른쪽을 떠올린다.

 

실제로 미국인들과의 대화에서 ‘Bald Eagles’를 거론하면 서로 떠올리는 동물의 모습이 달라서 황당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솜털이 뽀송한 종을 ‘대머리독수리’로 호칭하면 될 것 같지만, 사실 독수리의 한자 (禿) 은 이미 ‘대머리’ 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대머리독수리’ 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11

 

국어시간에 흔히 배우는 【역전앞, 상가집, 동해 바다, 몸보신, 해변가, 손수건, 술주정】과 같은 의미의 중첩으로,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대머리수리’ 혹은 그냥 ‘독수리’가 정확한 표현이다.

 

흰머리수리 특징

■ 흰머리수리는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더 크다(25% 정도). 암컷 흰머리수리는 날개길이가 1.8~2.4m에 달하며 무게는 4kg, 수명은 약 35년이다.

 

■ 미국의 여성 속옷과 수영복 상표인 aeries(AIR-ees)는 의류 브랜드인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의 계열상표이다. aeries는 흰머리수리의 둥지를 의미한다.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13
아메리칸 이글의 Aerie 브라

 

■ 흰머리수리는 알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큰 나무의 꼭대기에 둥지(aeries)를 짓는다. 일부 흰머리수리들은 매년 같은 곳의 둥지를 보강하여 계속 쓰는 예도 있는데,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가장 큰 흰머리수리 둥지는 넓이 2.7m, 길이 6.1m, 무게는 무려 1,814kg에 달했다.

 

'대머리독수리'라면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머리가 벗겨진 독수리가 떠오른다. 15
흰머리수리 둥지

 

■ 흰머리수리는 체중의 절반을 들고 날아오를 수 있다. 주 사냥감은 물고기로 만약 한계 무게 이상의 물고기를 사냥했을 경우 이 육식 조류는 발톱과 거대한 날개를 사용하여 해안가까지 ‘수영’을 한다.

 

■ 흰머리수리는 지상에서 3,000m 상공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1.6km 밖의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시력을 가지고 있다. 사냥하기 위해 공중에서 급강하할 때의 속력은 무려 160km에 달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