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튜버 ‘쫑쫑걸음’ 폭행사태 요약

'자유로운 유튜버'를 고용한 여행사 사장이 예상과는 달리 직원으로서의 근무태도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를 참다참다 훈계하자 관계가 틀어진 것. 이 과정에서 폭언이 있었음은 사장도 인정하는데, 문제는 큰 돈을 들여 스카우트한 것이기에 자영업자로서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라는 점을 분노의 이유로 이해할 여지도 있다. 1


쫑쫑걸음‘은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유튜버는 아니고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떠서 보게 됐는데, 흔치않은 제3세계 로컬여행 유튜버이고 특히 영상 중에서도 날것 느낌을 주는 아프리카시리즈는 쭉 다 감상했다.


그렇게 보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갑자기 유튜버접고 아프리카에 현지취업한다길래 좀 아쉬웠는데, 난데없이 취업한 업체의 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긴급영상이 올라왔다.

 


쫑쫑걸음이 눈물을 흘리며 업로드한 주장은

1. 탄자니아 현지에서 자신을 고용한 사장과 갈등.

2. 갈등 이유는 놀이삼아 어쩌다 몇 차례 간 카지노 출입 등에 대한 사장의 트집.

3. 과거에도 사장으로부터 폭행이 있었는데, 다투는 과정에서 또 손이 올라가자 결국 그만두기로 결심.

4. 그만둔다고 하자 ‘죽여버린다’라는 등의 협박과 폭언.

5. 쫑쫑걸음 제3국으로 급히 탈출.


하지만 이후 문제의 여행사(제이스어드벤쳐) 사장이 40분의 반박 영상을 업로드한다.


사장이 한숨을 쉬며 반박한 주장은

1. 콘텐츠 제작에 노하우가 있는 쫑쫑걸음을 데려오고자 공들여서 취업비자까지 마련해 줌.

2. 중국, 일본에 여행하느라 예정일보다 몇 달이나 늦게 입국. 이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있었고 숙소임대비용 등의 손해도 있었지만 묵인. 

3. 입국 후 촬영을 위한 고가의 렌즈도 구입해 줌.

4. 하지만 잦은 카지노 출입으로 인해 예정된 출장과 근무에 지장을 줌.

5. 이에 대해 상사로서 훈계하자 쫑쫑걸음은 불만이 커졌고 결국 다툼이 발생.

6. 과거에 있었던 폭행은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라 만취상태에서 쌍방 간의 몸싸움을 하다 비롯된 것.

 

두 주장을 동시에 놓고 조합해보면 다툰 내용은 간단하다.

 

자유로운 유튜버‘를 고용한 여행사 사장이 예상과는 달리 직원으로서의 근무태도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를 참다참다 훈계하자 관계가 틀어진 것. 이 과정에서 폭언이 있었음은 사장도 인정하는데, 문제는 큰 돈을 들여 스카우트한 것이기에 자영업자로서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라는 점을 분노의 이유로 이해할 여지도 있다.

 

하여간 폭언이 협박이냐 아니냐는 법리적으로 따져볼 문제고, 결정적인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바로 ‘채무 1500만 원‘의 존재이다.

사장: 천천히 갚으라며 1500만 원을 쫑쫑걸음에게 빌려줬다고 주장. 현재 350만 원만 상환받음.

쫑쫑걸음: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던 사장이 자리를 뜨기 싫어 쫑쫑걸음에게 ATM에서 뽑아오라며 돈(총 1500만 원)을 이체해 줬고, 본인은 그때마다 현금을 바로 출금해서 이미 다 돌려줬다고 주장.


보다시피 이 부분은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따져볼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주장이 판이하게 다른 범죄의 영역이다.

 

– 1500만 원을 사장이 쫑쫑걸음에게 빌려주고 115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면, 쫑쫑걸음은 유튜브 나락을 넘어 돈을 떼먹으려 한 인물.

– 1500만 원을 사장이 쫑쫑걸음에게 이체하고, 쫑쫑걸음이 이체받은 금액을 곧바로 출금한 내역들이 있다면, 여행사 사장은 보이스피싱 수준의 사기꾼.


최초 쫑쫑걸음이 눈물의 영상을 올리자 사람들은 ‘사장이 유튜버에게 미리 사기를 치기로 세팅하고 홈으로 불러들인 다음, 계좌로 돈을 이체하고 현금으로 받아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 수법을 쓴 게 아니냐’라는 추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장의 영상 이후에는 일방적인 쫑쫑걸음 편들기에서 여론이 중립으로 흐르는 분위기. 그만큼 사장의 진술에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고, 고용관계에서 겪어봄직한 상황인지라 퍼즐이 맞아들어가는 느낌도 받은 모양이다.


앞으로 쫑쫑걸음의 반박과 소송전이 이어지겠지만, 결국 ‘채무 1500만 원’에 대한 진위가 이 사태의 승부를 가를 것 같다.

 

제이스어드벤쳐 대표, 법적 대응 결정

여행 유튜버 쫑쫑걸음의 폭로 영상 업로드 이후, 이를 철석같이 믿은 구독자들이 제이스어드벤쳐 측에 대한 항의전화와 비난을 가했다고 한다. 이에 제이스어드벤쳐 대표는 반박영상 게시에 이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게시물을 작성하였다. (원문)

 

'자유로운 유튜버'를 고용한 여행사 사장이 예상과는 달리 직원으로서의 근무태도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를 참다참다 훈계하자 관계가 틀어진 것. 이 과정에서 폭언이 있었음은 사장도 인정하는데, 문제는 큰 돈을 들여 스카우트한 것이기에 자영업자로서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라는 점을 분노의 이유로 이해할 여지도 있다. 3


앞서 쫑쫑걸음은 제이스어드벤쳐 대표의 영상에 대해 반박하는 게시물(원문)을 작성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였는데, 해당 게시물을 본 구독자들이 오히려 납득하지 못하고 대거 돌아서고 있는 와중에도 이후 채널을 통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2 thoughts on “여행 유튜버 ‘쫑쫑걸음’ 폭행사태 요약

  1. 쫑쫑걸음이 누군지 몰라서 검색하고 영상 보고왔습니다만..

    사장이 자신의 돈 1500만원을 쫑에게 송금하고, 이걸 쫑에게 인출해서 다시 가져오라고 했다는, 쫑쫑걸음의 주장은 거의 신빙성이 없어보입니다.
    우선 이 일은 사기꾼의 심리를 모르는 생각입니다. 사기꾼은 절대 지가 금전적으로 손해볼 리스크를 만들지않습니다. 1500만원을 쫑이 인출하느라 잠시나마 사장과 쫑이 떨어져있다는건 , 사장입장에선 엄청난 리스크입니다.
    만약 쫑이 마음만 먹으면 가지고 갈수도도있는데 그런일을 할까요? 범죄자들의 심리로는 일어나기힘든일입니다.

    반면 사장 주장인, 쫑에게 1500만원을 송금했다는건 상당히 번개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쫑은 카지노에서 1500만원으로 따면 갚으면 되는거고, 잃으면 사장이 인출책으로 썼다면서 안갚을수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어느쪽이나 쫑의 이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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