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미-소 우호의 상징으로 소련이 제작한 ‘군축 동전’
위 동전은 1987년 12월 8일에 소련이 미국과 맺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 INF)을 기념해 제작한 ‘1 루블/달러 군축 동전(1 Disarmament Ruble / Dollar)’이다.
※ 해당 조약의 정식 명칭은 아메리카 합중국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간의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 폐기 조약(Treaty Betwee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the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on the Elimination of Their Intermediate-Range and Shorter-Range Missiles)이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냉전을 해동시킨 이 협정은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1911~2004)과 소련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Sergeyevich Gorbachev, 1931~2022) 사이에 맺어졌다.
이후 1988년 6월 1일부로 발효되어 유럽 지역에 배치된 사정거리 500~1,000km의 단거리와 1,000~5,500km에 해당하는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 및 순항미사일 그리고 발사대 모두를 3년 내에 제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기존의 미사일을 폐기한 이후에는 발사대와 미사일 단(Missile Stage)을 포함하여 어떠한 신형 지상발사 중거리 미사일도 생산 또는 시험이 불가능하도록 규정했다.
군축 기념주화는 절차에 따라 폐기된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R-12 Dvina(SS-4 Sandal)를 해체한 뒤 부속품의 알루미늄을 이용해 9.28g 무게에 두께 3mm, 지름 40.5mm로 제작되었다.
30년간 유지되던 이 조약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조약을 위반하고 있으며, 조약에 가입돼 있지 않은 중국이 무기를 개발하는 상황에서 미국만이 조약을 준수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라는 이유로 탈퇴를 시사하였고, 결국 2019년 2월 1일에 조약 이행을 중단하였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도 맞대응으로 조약을 탈퇴하며 2019년 8월 1일 부로 완전히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