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파리박람회에서 독일의 초콜릿 회사 힐데브란드(Hildebrand Factory chocolate)는 ‘2000년의 독일(Germany in 2000)’이라는 주제의 엽서시리즈를 제작했다. 각 엽서 왼쪽 상단에는 <Hildebrands Deutsche Schokolade> 또는 <Hildebrands Deutsche Kakao>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어 회사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엽서 속의 미래 예측은 당시 눈부시게 발전하던 과학기술에 영감을 받아 100년 후의 세계를 상상한 결과물이다.

그림은 원거리에서 극장공연을 실시간으로 관람하는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예측은 현대의 텔레비전, 인터넷 스트리밍, 화상통화 등으로 정확히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기계를 보여주는 그림. 독일어로 ‘Schonwettermachine’이라 표기되어 있으며 ‘온화한 날씨기계‘라는 의미이다. 철도를 따라 움직이며 날씨를 통제하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이런 기술은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수중 관광보트를 통해 바다 속을 구경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예측은 현대의 잠수함 관광이나 수중 관광시설로 일부 실현되었다.

철도와 선박이 결합된 교통수단으로, 레일이 깔린 육지와 바다를 모두 이동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사용된 수륙양용차량(DUKW, 일명 ‘오리보트’)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정확히 일치하는 시스템은 오늘날 실현되지 않았다.

도시 전체를 지붕으로 덮어 거친 날씨로부터 보호하는 모습이다.
현대의 쇼핑몰이나 일부 실내도시 공간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도시 전체를 덮는 지붕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이 예측은 실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개인용 비행장치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 오늘날에도 완전한 개인용 비행장치는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패러글라이딩이나 행글라이딩 같은 형태로 부분적으로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X선(Röntgen) 기술을 이용해 벽을 통과해서 볼 수 있는 감시 장치이다. 현대의 감시카메라나 적외선 기술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 예측은 다른 형태로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비행선과 비행장치로 하늘을 누비는 모습이다. 현대의 항공교통과 유사하지만, 엽서에서 상상한 것처럼 개인용 혹은 가족 단위의 비행 교통수단은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 어쩌면 드론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 엽서의 예측을 이루어지게 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북극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지구온난화로 인해 과거에는 얼음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북극항로가 열렸고, 대형선박들이 빙하조각에 부딪힐 위험 없이 더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게 되면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 등의 접근성을 높였다. 기술의 발전보다는기후변화로 인해 물리적으로 관광이 더 용이해지고, 동시에 사라져가는 자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광수요도 증가하는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이 예측은 부분적으로 실현되었다.

공기가 주입된 풍선을 이용해 물 위를 걷는 장치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의 수상스포츠와 일부 유사하지만, 정확히 이런 형태로 사람들이 수면 위를 산책하는 현실은 실현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계단식으로 움직이는 보도 위에서 편안하게 앉거나 서서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대의 공항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무빙워크(에스컬레이터)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 예측은 상당 부분 현실화되었다.

기차를 이용해 건물 전체를 이동시키는 모습을 담고 있다. 특수장비를 이용한 건물이전기술은 현대에도 가능하지만, 엽서에서 상상한 것처럼 이런 방식의 일상적인 이런 형태의 이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엽서 속 미래예측을 보면 1900년대 초의 사람들이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결국 당시 새롭게 등장한 X선, 전화 등의 신기술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게된다.
일부 예측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지만 대부분은 현실의 기술발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알기 어렵고, 인간의 상상력 또한 현실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 등장한 신기술도 10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인류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을지는 그 어떤 전문가도 지금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