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게스탄 방문한 여성들, 상반신 노출사진에 위협세례

다게스탄(Republic of Dagestan)은 러시아의 자치공화국으로 러시아 연방 북캅카스 연방관구에 속해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약 310만 명의 인구(2020년 기준) 중 러시아인은 3~4%에 불과할 정도로 러시아에서 가장 이질적인 곳이며 종교 역시 83%가 이슬람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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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게스탄 위치

 

노출사진에 모욕감을 느낀 다게스탄 주민들


그런데 근래 들어 코로나(COVID-19)로 인해 러시아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해외관광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외국에 온 기분을 낼 수 있는 다게스탄으로 내국인들이 몰리다 보니 웃지 못할 문화충돌이 발생한 모양.

 

사건은 다게스탄의 주요 관광명소인 술락 협곡(Sulak canyon)에서 발생했다. 정확히 말하면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이 다게스탄 태그를 통해 6개월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웹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해당 사진은 두 명의 여성이 술락 협곡을 배경으로 상의를 벗은 채 등을 보이며 촬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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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사진


사진 속의 여성들은 이사벨라(21세)와 리카(24세)라는 이름으로 둘 다 모스크바 출신이다. 여성들은 친척이 다게스탄에 있어서 놀러 왔다가 숨이 멎을듯한 자연을 보고 느낀 자유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사실 앞쪽도 아니고 등쪽은 다른 국가라면 크게 문제가 안될 노출이지만 이슬람국가인 다게스탄에서는 무슬림에 대한 모욕이라는 지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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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이사벨라와 오른쪽 리카


다게스탄 지방행정부의 부국장 무하마드 캄자토프(Muhammad Khamzatov)는 여론이 심상치 않자 여성들에게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이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에 연락할 것이라는 으름장을 늘어놓았다. 결국 둘 중 이사벨라는 당국의 요청과 다게스탄 네티즌들의 협박성 댓글을 이기지 못하고 현재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유분방한 관광객이 불편한 다게스탄


이런 불편한 상황 때문에 다게스탄 주민들은 관광객을 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 않다. 관광객들이 해변과 도시에서 노출을 하고 자유로운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 그들의 종교관습에서 볼 때는 모욕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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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인들이 불편해하는 모습 | 사진: Larisa Kudryavtseva


다게스탄의 관광지에서는 수영복, 민소매 티셔츠, 반바지, 짧은 치마를 금지하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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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부도덕한’ 모습을 삼가할 것을 권고하는 표지판


이 ‘타락 방지’규정은 무더운 여름에도 똑같이 권고된다. 다게스탄에서는 노출이 심한 여성은 품위가 없고 의도적인 접촉을 유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관광객에게 주의를 요하는 표지판 내용은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권고사항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이것을 규정으로 오해한 지역주민이 해당 표지판을 가리키며 시비를 걸어올 수도 있는 위험성은 존재한다. 낯선 곳에서 위험을 감수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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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을 입고 피서를 즐기는 다게스탄 해변의 현지여성들


현재 다게스탄 주민들 사이에서도 ‘지역 관습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런 불만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감소시킨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게스탄은 한때 여성을 위한(격리하는) 별도의 해변을 만드는 실험도 했을 정도로 폐쇄적인 분위기가 존재한다. 심지어 2021년 1월 20일부터 여성들은 북 코카서스에서 가장 큰 수영장인 안지 아레나(АНЖИ АРЕНА)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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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 아레나 수영장


여성의 출입을 금지한 이유에 대해 묻고자 여러 언론이 접촉을 시도했지만 안지 아레나의 대표는 설명을 거부하였다. 하지만 그간의 사례로 볼 때 당연히 종교적 이유로 여성 출입금지 결정을 내렸을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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